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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성안 88.1%에 히알루론산 처방하는데…"비급여 안될 말"

건성안 88.1%에 히알루론산 처방하는데…"비급여 안될 말"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3.08.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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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의사회 '한국 건성안 팩트시트 2023' 공개, 건성안 빅데이터 최초 분석
2013~2021 건성안 유병률 1.5배↑, 백내장 등 안질환 관련성 높아
"HA 비급여? 더 비싼 약제 처방 늘어 재정 '도루묵'…고령 환자 고부담"

[사진=freepik] ⓒ의협신문
[사진=freepik] ⓒ의협신문

히알루론산나트륨(HA) 점안제가 2024 급여적정성 재평가 대상에 오르자, 대한안과의사회가 10여년간 국내 건성안 빅데이터 자료를 제시하며 급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증가세인 국내 건성안 환자 대부분에게 처방되는 약제인 만큼, 환자의 예후와 비용 부담을 생각했을 때 급여가 필수라는 것.
 
안과의사회 건성안 역학위원회는 2009년부터 2021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에서 건성안 환자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8월 4일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한국 건성안 팩트시트 2023(Korea Dry Eye Fact Sheet 2023)을 최초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성안 유병률은 2013년 11.4%에서 2021년 17%로 1.5배가량 늘었으며 전 연령대에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황덕진 건성안역학위원회 편집장 겸 부위원장(안과의사회 보험이사)은 "당해에 내원해야 유병률이 기록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유병률은 집계된 수치보다 많은 것"이라며 "사회환경의 변화로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전자기기 사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협신문
대한안과의사회가 8월 4일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한국 건성안 팩트시트 2023(Korea Dry Eye Fact Sheet 2023)을 처음 공개했다. 황덕진 건성안역학위원회 편집장 겸 부위원장(안과의사회 보험이사)이 데이터 분석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정혜욱 대한안과의사회장은 발간사에서 "건성안은 단순한 건조감이 아닌, 눈물층의 항상성 상실로 다양한 눈 염증과 증상을 동반하며 이차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질환"이라며 "중증 건성안을 적절히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 안구표면에 비가역적 손상을 일으키고, 시력저하로 인해 눈뿐 아니라 삶의 질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건성안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이후 안과 진료를 통해 새롭게 안과 질환을 발견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성안 진단 후 1년 이내 안질환을 발견한 환자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대다수가 건성안 진단 후 1달 이내로 질환을 발견했다. ▲백내장 82.1% ▲녹내장 84.4% ▲황반변성 73.8%가 건성안 진단 이후 1달 이내로 진단받았고, 9년간 추적관찰했을 때 1년 이내 안질환 진단 비율이 △백내장 55% △녹내장 65% △황반질환 41%로 나타났다. 

건성안의 증가세와 위험성을 짚은 안과의사회는 히알루론산 처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히알루론산은 유효성이 뛰어나고 환자의 비용 부담이 적은 만큼 급여 처방의 주축을 담당해 왔다는 것.

히알루론산나트륨 점안제는 건성안 전체 약제 처방 중 88.1%(2021년)를 차지하며, 그 이전에도 5년간 87.9%~88.2%의 처방비율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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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준 안과의사회 부회장이 히알루론산 인공누액의 처방 비중이 높다는 점과 고령 환자의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급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이성준 안과의사회 부회장은 "히알루론산 제제 처방은 고농도 및 1회용 제제 비중이 증가하고 있고, 50~60대 환자들에게서 히알루론산 제제 처방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런 와중 히알루론산 제제가 급여에서 제외된다면 특히 고령환자들의 비용 부담이 클 것”이라며 “히알루론산 제제가 비급여가 된다면 의사로서도 유효성과 의학적 판단에 따라 히알루론산을 처방해 주고 싶어도, 비용효과성이 떨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제제를 처방해줘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대한노인회에서도 지난해 급여적정성 재평가와 관련해 "노화로 인해 안질환 유무와 상관없이 일상에 필요한 인공눈물만큼은 경제적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히알루론산 제제 처방이 일부 환자에게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구조도 함께 지적했다. 

건성안 환자의 1회용 히알루론산 인공누액 평균 처방 건수는 인당 1.61건(2021년)임에도 ▲1%의 환자가 전체 처방건수의 8.2%를 ▲5% 환자가 전체의 24.1%를 ▲10%의 환자가 전체 처방의 36.1%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처방량으로 따졌을 때도 평균 처방량은 154.32관(tube)인데 이 역시 ▲1% 환자가 9.5% ▲5% 환자가 28.6% ▲10% 환자가 40.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준 부회장은 "처방량의 증가가 오남용으로 인한 것은 아닌지 고민하고, 국민들이 적절한 양의 인공눈물을 적절한 정도의 혜택을 받으며 사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고안해야 한다"면서 "히알루론산 제제가 급여에서 빠지게 되면, 결국 약가가 높은 다른 약제사용이 증가하며 결과적으로는 건강보험재정 지출이 다시 늘어날 것이다. 급여에서 아예 제외하는 것은 의사를 위해서도 환자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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