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고고학적 기상도' 영원한 복사꽃의 화가 임근우

'코스모스 고고학적 기상도' 영원한 복사꽃의 화가 임근우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23.06.2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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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철학으로 지어진 '임근우 스튜디오'
춘천 작업실 1년, 작업실 탐방기

임 작가의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들이 있는데, 그 첫 번째가 중절모다(아마도 고고학자를 상징하는….). 두 번째는 출토유물(다완 등, 역시 고고학적인), 세 번째는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산과 계곡들이다(작가가 추구하는 유토피아?). 네 번째는 말과 기린 젖소를 합성해 놓은 동물이다. 이 신비로운 동물의 머리에는 핑크색 복숭아 꽃나무가 화창하게 피어있다(무언가 영험한 기운을 느낄수 있다). 이러한 오브젝트로 그려진 작품은 관객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준다. 어쩌면 집에 걸어놓으면 행복이 넝쿨째 들어올지도 모를 일이다. ⓒ의협신문
'코스모스(Cosmos) 고고학(考古學)적 기상도(氣象圖)' 90.0 X 72.7cm Acrylic on canvas 2019.임 작가의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들이 있는데, 그 첫 번째가 중절모다(아마도 고고학자를 상징하는….). 두 번째는 출토유물(다완 등, 역시 고고학적인), 세 번째는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산과 계곡들이다(작가가 추구하는 유토피아?). 네 번째는 말과 기린 젖소를 합성해 놓은 동물이다. 이 신비로운 동물의 머리에는 핑크색 복숭아 꽃나무가 화창하게 피어있다(무언가 영험한 기운을 느낄수 있다). 이러한 오브젝트로 그려진 작품은 관객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준다. 어쩌면 집에 걸어놓으면 행복이 넝쿨째 들어올지도 모를 일이다. ⓒ의협신문

▲임근우 작가(1958년생)는 컬렉터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서양화가다. 1995년 제1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을 시작으로 2018년 제37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전체 심사위원장·2011∼2020년 한국우표발행심의위원회 심의위원·2011∼2014년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심사위원회 심사위원·2010∼2013년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2017∼2020 한국미술협회 상임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서양화가이자 현재 강원대학교(미술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 영상에서 임근우 화백의 작업실과 에피소드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윤세호기자 seho3@kma.orgⓒ의협신문
윤세호기자 seho3@kma.orgⓒ의협신문

서울 작업실을 축소하고 내려와 자리잡은 춘천 새 작업실. 

춘천시 신동면 정족리에 '고고학적 기상도' 임근우 화백이 보금자리를 튼지도 벌써 1년이 돼간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나와 멀지 않은 첫 동네, 마을 산자락 아담한 골짜기에 자리를 잡은 '임근우 스튜디오'.

아직 새집 냄새가 물씬한 스튜디오 주변은 전원주택 공사가 군데군데 눈에 띈다.(임근우 작가의 작업실(갤러리)이 들어 온다는 건축업자들의 입소문에 주변 전원주택 용지가 순식간에 팔렸다고 한다.)

'임근우 스튜디오'는 넓은 잔디정원을 둔 3층 집으로 지어졌다. 1층은 살림집으로, 2층과 3층은 온전히 임 작가의 작업실로 쓰고 있다. 

현재 강원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임 작가는 "재직중인 학교에서 15분 거리여서 여간 편안한 게 아니다"라며 "서울 작업실을 운영할 때보다 시간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여유로워 작업에 몰두할 수 있어 좋다"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정문을 들어서면 널따란 타원으로 꾸며진 잔디마당이 눈에 띄다. 잔디주변 마감은 적색 시멘트 블록으로 마감했다. 깔끔하고 정갈했다. 

임 작가는 "내 작업의 컨셉이 '코스모스(Cosmos) 고고학(考古學)적 기상도(氣象圖)'다. '코스모스'는 우주를 얘기한다. 우주는 '물리적 공간'을 의미하고 '고고학'은 '과거의 시간'을 의미한다. 그리고 '기상도'는 일기예보, 내일의 상황 즉 '미래'를 말한다. 그런 과거(고고학)·미래(기상도)·공간(코스모스)을 연결해주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라며 "인간·시간·공간, 이 '삼간'이 존재하는 마당이야말로 내 작업실의 가장 중요한 철학이자 정수다. 제일 중요한 공간(타원의 잔디마당)이 우주를 표현했다면, 둘러싼 적벽돌은 공주 송산리 무령왕릉의 '전돌'을 의미한다. 고고학자인 지인의 힘을 빌려 힘들게 완성했다."며 마당을 소개했다.  

'잔디 관리하기 편한 마당이네….'라고 느낀 잠깐의 찰나에 '내가 밟고 선 이 자리가 우주였구나'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곳이 고분이었구나….

갑자기 위대한 선조들의 숨결이 느껴진다.

임근우 작가(1958년생)ⓒ의협신문
임근우 작가(1958년생)ⓒ의협신문

2층 작업실로 들어서는 계단 벽면에는 소품들이 빼곡히 걸려있다. 마치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2층 작업 공간은 크게 삼분할 됐다. 한 곳은 (그림 상담용)전시공간으로, 한 곳은 말 그대로 작업 공간, 마지막 한 곳은 간이 숙소로 만들었다.

이 공간은 임근우 작업을 관통하는 흔적과 역사를 총망라한 장이다. 

젊은시절 임근우의 자취, 근래의 임근우 행보, 그리고 지금 붓을 들고 있는 작품들까지 촘촘히 잘 개켜져 있다. 

중앙에 있는 3개의 컴퓨터모니터는 원로 서양화가에게 볼 수 없는 이질적인 세련미도 느껴진다.

박공지붕으로 지어진 3층은 중앙을 가로지른 다리가 설치돼 있다. 임 작가는 2층 바닥에 그려진 그림을 다리 위에서 전체적으로 살피면서 작업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장소로 애용하고 있다. 여느 작업실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장치다. 이처럼 '임근우 스튜디오'는 화가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장치들이 많다. 

무거운 그림을 3층에 쉽게 올릴 수 있도록 설치한 리프트, 3층 계단 밑을 이용한 간이창고 그리고 대형 작품을 작업할 때 편리한 레일 작업대 등이 그런 것들이다.

붓 통속의 붓들도 종류별로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테이프로 열십자로 나눠 붙여 구분해 놨다. 단순하지만 화가의 오랜 공력이 배어 나오는 지점이다.

(자세한 탐방기는 클릭하시면 영상을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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