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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인, 10년 사이 수면 시간·효율·질 나빠졌다
한국 성인, 10년 사이 수면 시간·효율·질 나빠졌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5.3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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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짧거나 긴 수면시간, 우울증 발생 위험 높여
고령화, 교대·야간 근무 증가, 디지털 미디어 사용 등 영향
부적절 수면습관 기분장애 초래…"수면특성 변화 사회적 문제"
윤지은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과 교수
윤지은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과 교수

최근 10년 사이 한국 성인의 수면 특성을 분석한 결과, 총 수면시간, 수면 효율, 수면의 질이 저하됐으며 총 수면시간은 우울증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지은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과)·윤창호 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공동연구팀은 한국 성인 대상 2009년(2836명), 2018년(2501명) 환자 대면 설문 조사를 통한 단면 연구를 시행했다. 기상시간, 취침시간, 총 수면시간, 일주기유형, 사회적시차, 주간졸음, 불면증, 수면의 질 등 수면 특성 변화를 조사하고, 우울증과 상관관계를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2009년, 2018년 모두 짧거나 긴 수면시간이 우울증의 위험을 높였다. 

7시간 수면을 취했을 때 우울증 발생 위험이 가장 낮았고, 7시간 미만∼8시간 이상 수면을 취했을 때 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특히 5시간 미만 수면을 취했을 때 7시간 수면을 취했을 때보다 우울증 발생 위험이 3.08∼3.74배 높았고, 9시간 이상 수면을 취했을 때 7시간 수면을 취했을 때보다 우울증 발생 위험이 1.32∼2.53배 높았다. 이밖에도 주간졸음, 불면증, 사회적시차, 저녁형 일주기유형 등이 우울증 발생 위험과 연관이 있었다.

10년 사이 평균 총 수면시간은 7시간 27분에서 7시간 8분으로 19분 감소한 반면, 수면에 도달하는 시간은 주중 8분, 주말 7분 증가해 수면 효율은 감소했다.

'피츠버스 수면의 질 지수'(Pittsburg Sleep Quality Index·PSQI/점수가 높을수록 수면 질이 낮음)를 사용해 측정한 결과 2009년 3.6점, 2018년 3.8점이었으며, 수면의 질은 2009년 대비 0.2점 증가해 나빠졌다.

■ 총 수면시간과 우울증의 상관관계 그래프
■ 총 수면시간과 우울증의 상관관계 그래프

이와 함께 아침형 일주기유형이 감소하고 저녁형 일주기유형은 증가했다. 

7시간 미만 수면을 취하는 사람은 30.4%에서 42.6%로 증가했으며,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사람은 33.9%에서 20.4%로 감소했다. 

1시간 미만의 사회적 시차(Social Jetlag·SJL)를 보이는 사람은 70.3%에서 60.7%로 감소했으나, 1시간 이상의 사회적 시차를 보이는 사람은 29.7%에서 39.3%로 증가했다.

윤지은 교수는 "최근 잘못된 수면 습관이 다양한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올바른 수면 습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 사회 고령화, 교대근무 및 야간근무 증가, 디지털미디어 사용 등 현대사회의 변화에 따라 오히려 불규칙한 수면 습관과 수면질환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 특성 변화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윤지은 교수는 "부적절한 수면 습관은 수면질환,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인의 수면 특성 변화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이번 연구가 한국 성인의 수면 특성을 파악하고 향후 변화를 예측함으로써 수면질환 및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한국 성인의 수면 특성의 변화'라는 제목으로 대한신경과학회 영문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Neurology>(IF: 2.566)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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