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06:00 (금)
8세 미만 소아 기관 내 삽관도 공기주머니 튜브 사용
8세 미만 소아 기관 내 삽관도 공기주머니 튜브 사용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5.24 12:3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윤정·김중헌 아주의대 교수팀, "흡인·공기누출 적어"
공기 양따라 부피 조절 가능 튜브 교체 필요성 낮아
최근 25년간 출판 논문 분석…국제학술지 게재
채윤정 아주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왼쪽)와 김중헌 응급의학과 교수. 
채윤정 아주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왼쪽)와 김중헌 응급의학과 교수. 

8세 미만 소아에서 기관 내 삽관(Endotracheal Intubation)을 할 때에도 공기주머니(Cuff)가 있는 튜브를 사용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아응급환자에서 심한 폐렴 또는 의식 저하를 동반한 뇌졸중처럼 호흡곤란이 심하거나 기도가 막힐 위험이 있는 경우 기관 내 삽관이 필요하다. 기관 내 삽관 시 성인의 경우 공기주머니가 있는 튜브를 사용해 입 또는 위(胃)에서 폐로 흡인(배출) 되거나 반대로 폐에서 공기가 밖으로 누출되는 것을 예방하고 있으나, 반면 8세 미만 소아의 경우 공기주머니가 없는 튜브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2020년 이후 미국심장협회(AHA)가 8세 미만 소아도 공기주머니가 있는 튜브를 사용하도록 권고하면서 응급의학과 혹은 소아청소년과 분야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아주대병원 채윤정 교수(마취통증의학과)·김중헌 교수(응급의학과) 연구팀은 1997년∼2022년 출판된 관련 논문 66편을 분석한 결과, 소아응급환자에서도 공기주머니가 있는 튜브를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제시한 관련 근거를 살펴보면, 기존에 8세 미만 소아의 후두 구조에 대해 잘못 알려져 있는 정보로 인해 공기주머니가 없는 튜브가 영유아의 반지연골(후두를 구성하는 연골 중 하나) 안쪽의 점막에 꼭 맞고, 공기주머니가 있는 튜브 사용 시 이 점막에 심한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잘못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최신 지견에 따르면 폴리우레탄 공기주머니 개발 등으로 공기주머니가 있는 튜브의 경우 기존에 알려져 있는 흡인 및 공기 누출이 적다는 장점 외에 주입하는 공기의 양에 따라 공기주머니의 부피 조절이 가능해 튜브 교체 필요성이 적고, 기도 손상은 비슷하거나 적게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공기주머니가 없는 튜브(좌)는 몸통이 후두의 후방에 강한 압력을 주고, 앞으로 공기가 샐 수 있으며, 튜브 끝이 기관(trachea) 점막에 손상을 준다. 반면 공기주머니가 있는 튜브(우)(특히, 폴리우레탄 재질)는 후방에 적은 압력을 주고, 앞으로 새는 공기가 적으며, 공기주머니가 튜브 끝과 기관을 서로 분리한다. 또 공기주머니가 다소 과다 팽창되더라도 기관이 뒤쪽으로 팽창하는 성질이 있어서 손상이 적다.
공기주머니가 없는 튜브(좌)는 몸통이 후두의 후방에 강한 압력을 주고, 앞으로 공기가 샐 수 있으며, 튜브 끝이 기관(trachea) 점막에 손상을 준다. 반면 공기주머니가 있는 튜브(우)(특히, 폴리우레탄 재질)는 후방에 적은 압력을 주고, 앞으로 새는 공기가 적으며, 공기주머니가 튜브 끝과 기관을 서로 분리한다. 또 공기주머니가 다소 과다 팽창되더라도 기관이 뒤쪽으로 팽창하는 성질이 있어서 손상이 적다.

응급상황 시 튜브를 급하게 고르다 보면 환자의 기도에 비해 너무 작거나 큰 튜브를 삽입할 수 있다. 이 때 공기주머니가 있는 튜브의 경우 없는 튜브에 비해, 지름이 0.5㎜ 정도 작아 너무 큰 튜브를 넣을 가능성이 적고, 반대로 작은 경우 환자 안정 후 적절한 튜브로 교체하면 된다는 판단이다. 

연구팀은 다만 공기주머니가 있는 튜브 사용 시 공기주머니 내 압력을 낮게(<20cmH20) 유지하고, 5세 미만 소아의 경우 공기주머니에 공기를 주입시 특히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체중이 3.0㎏ 미만인 경우에는 공기주머니가 없는 튜브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윤정 교수는 "응급실 등에서 소아응급환자 발생 시 기관 내 삽관을 시행하면서 가장 안전하고 유용한 튜브 이용 방법을 입증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가 응급현장에서 소아응급환자 치료에 유용한 가이드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Western Journal of Emergency Medicine> 5월호에 'Pediatric Application of Cuffed Endotracheal Tube'(공기주머니 있는 기관 내 삽관의 소아 적용) 제목으로 게재됐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