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계 위험인자 지닌 비심장성 수술 환자 조기진단에 도움
움직임 변화 적을수록 조기 심혈관 사건·심근 손상 가능성 ↑
주요 심혈관 사건·심부전 정확하게 예측 술후 사망률 개선
국내 의료진이 비심장성 수술 환자의 수술 후 심근 손상 및 사망률 예측 인자로서 '좌심실 종축 움직임 변화'(Left Ventricular Global Longitudinal Strain·LVGLS)의 유용성을 밝혔다.
매년 수술을 받는 전 세계 인구 중 30%가 한 가지 이상의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가진 채 대수술을 받는다. 비심장성 대수술 환자의 30일 사망률은 0.5∼2.8%이며,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은 심혈관질환이다. 수술 후 심부전이 새롭게 발견된 환자의 30일 사망률은 8%에 이른다.
그동안 혈액검사를 통한 '고감도 트로포닌'이 전통적으로 수술 전후 심혈관질환 예측 인자였다. 그러나 고감도 트로포닌은 심혈관질환 외 패혈증, 신부전, 급성 및 만성 심부전 등 다양한 조건에서 상승하며 심장 구조와 기능에 대한 분석이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서혜선·문인기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부천병원 심장내과), 김민관·배성아·정인현 연세의대 교수(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공동연구팀은 수술 후 심근 손상과 조기 심혈관 사건을 예측하기 위해 심초음파를 이용 '좌심실 종축 움직임 변화'(Left Ventricular Global Longitudinal Strain·LVGLS)를 분석했다.
공동연구팀은 2020년 6월∼2022년 3월 두 병원에서 수술한 87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좌심실 종축 움직임 변화가 적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조기 심혈관 사건 발생 가능성이 30%, 심근 손상 가능성이 3.5배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심장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IF: 4.039) 5월호에 게재됐다.
이 논문 1저자인 문인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가진 채 비심장수술을 받는 환자에서 좌심실 종축 움직임 변화의 임상적 유용성을 밝힌 첫 연구"라며 "특히 좌심실 기능 저하나 의미 있는 판막질환이 없는 일반 환자 대상 연구로서 의미가 크다"고 짚었다. 이어 "앞으로 수술 전후 주요 심혈관 사건이나 심부전 발생을 더 정확하게 예측해 조기에 진단하고 수술 후 사망률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