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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뱃살 관리해야 할 이유 '또' 늘었다

당뇨병 환자, 뱃살 관리해야 할 이유 '또' 늘었다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3.05.1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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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100㎝·여 95㎝ 이상 복부 비만, 신경교종 위험 37% 높여
서울아산병원 고은희 교수팀, 당뇨병 환자 189만명 장기 추적

제공=서울아산병원 ⓒ의협신문
제공=서울아산병원 ⓒ의협신문

당뇨병 환자의 뱃살 관리 필요성은 일반인들도 다 아는 상식. 여기에 쐐기를 박아줄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악성 뇌종양 중 하나인 신경교종과의 연관성을 밝힌 것.

고은희·조윤경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한경도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팀은 최근 복부 비만이 심할수록 신경교종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SCI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 피인용지수 3.752)'에 3월 16일 게재됐다. 

연구는 20세 이상 당뇨병 환자 189만 명을 최대 10년 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 것. 특히 남성 100㎝, 여성 95㎝ 이상의 심한 복부 비만인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신경교종 발생률이 최대 37% 높게 나타났다.

신경교종은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 이에 2년 생존율이 약 26%일 정도로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 

연구진은 이에 신경교종의 발생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로 당뇨병 환자의 경우 복부 비만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실제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의 복부 비만율은 약 24%. 반면 당뇨병 환자의 경우 약 63%로 당뇨병 환자의 복부 비만율이 약 2.6배 높다. 이때 복부 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고은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부터 2012년 사이에 건강검진을 받은 당뇨병 환자 189만 명을 대상으로 최대 10년 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당뇨병 환자 약 189만명 가운데 2009년부터 2018년 사이에 신경교종이 발생한 환자는 총 1846명이었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를 허리둘레에 따라 5cm 단위로 1그룹(남성 80cm 미만, 여성 75cm 미만)부터 6그룹(남성 100cm 이상, 여성 95cm 이상)까지 총 6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당뇨병 환자들의 연령, 성별, 흡연 여부, 비만도(BMI), 당뇨병 유병 기간, 인슐린 사용 여부 등을 보정해 그룹별 신경교종 발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1그룹을 기준으로 신경교종 발생률이 △2그룹 5% △3그룹 18% △4그룹 28% △5그룹 32% △6그룹 37% 증가해 허리둘레가 늘어날수록 신경교종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미만의 젊은 당뇨병 환자의 경우,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보다 복부 비만에 의한 신경교종 발생률의 증가 정도가 16% 더 높게 나타났다.

고은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복부 비만과 신경교종 발생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힌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신경교종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지방세포가 체내 염증 반응을 유발해 신경교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 환자는 복부 비만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 매일 30분씩 걷는 등 운동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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