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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10:33 (금)
초고령화시대 맞춤형 건강검진 중요하다
초고령화시대 맞춤형 건강검진 중요하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4.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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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 수검자 안전·건강 수명 연장 최우선 고려사항
조기검진 중요하지만 무증상 노인 대상 검진 유의해야
임상노인의학회 학술대회 성료…1000명 온·오프라인 참석

초고령화시대를 맞아 맞춤형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황희진 가톨릭관동의대 교수(국제성모병원 건강증진센터장)은 4월 2일 세종대 광개토관에서 열린 대한임상노인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노인을 위한 건강검진: 어떤 검진을 몇 세까지 해야 할까?' 강연을 통해 맞춤형 건강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암은 국내 사망원인 1위이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암 발생인구의 약 1/3의 경우 암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할 경우 완치가 가능하다. 위암·간암·대장암 등은 조기검진을 통해 치료할 경우 생존율도 높다. 

황희진 교수는 연령에 따른 암종별 검진 필요성을 살폈다.

위암은 40세부터 위암 발생이 증가하며, 40∼74세 무증상 성인을 대상으로 위암 검진시 사망교차비가 0.65∼0.85로 사망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위암 검진이 추천된다. 그러나 75∼84세 무증상 성인들의 경우는 검진 시행의 이득과 위해를 비교 평가할 근거가 불충분하며, 85세 이상에서는 오히려 전체 사망률 및 위암 사망률이 증가하므로 권장되지 않는다. 

위암 검진은 2년마다 위내시경(실시하기 어려운 경우는 조영검사)을 시행할 경우 완치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조기위암인 상태에서 발견되는 비율이 높으며, 위암 사망률도 50%이상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2년 주기 검진은 무증상 성인에 해당한다. 2년 보다 더 짧은 간격으로 주치의와의 상의를 통해 자주 검사가 필요한 고위험군으로는, 직계 가족의 50세 이전 위암 진단,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50세 이상 악성 빈혈 환자 등이 있다. 

대장암은 45∼80세 무증상 성인은 1년마다 분변잠혈검사를 실시해 잠혈반응이 있거나 개인별 위험도에 따라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한다. 80세 이상은 분변잠혈검사의 이득과 위해 크기를 비교 평가할만한 근거가 불충분하다. 매년 시행할 경우 분변잠혈검사는 대장암 사망률을 14% 감소시키며, 조기발견율을 86% 증가시킨다. 대장암 고위험군으로는 가족샘종폴립증,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 증후군(린치 증후군), 50세 이전 대장암 진단 직계 가족력 등이 있다. 

유방암은 40∼69세 무증상 여성은 2년 간격 유방촬영을 시행한다. 70세 이상의 무증상 여성에서 유방 촬영이 유방암 사망률을 낮추는 지 여부에 대한 근거수준이 낮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 증상이 있거나 고위험군 여성은 임상의사의 판단에 따라 유방진찰, 유방초음파 등의 추가적인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 추가 조치가 필요한 증상으로는 유방통, 멍울, 혈성 분비물, 유두함몰, 열감, 오렌지껍질처럼 두꺼워짐 등이 있다. 고위험군으로는 어머니와 자매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거나, 출산 경험이 없거나, 30세 이후 첫 출산, 비만, 동물성 지방 과잉 섭취,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장기적인 여성호르몬 투여, 가슴 부위방사선 치료 등 강한 방사능 노출, 자궁내막 또는 난소 또는 대장에 악성종양이 있었던 사람 등이 포함된다.

자궁경부암은 20∼74세 여성은 2년 주기 세포검사 권고되며, 인유두종 바이러스 단독 검사는 이득과 위해를 비교평가할 만한 근거가 불충분하다. 최근 10년 이내에 자궁경부암 검진에서 연속 3번 이상 음성으로 확인된 경우 75세 이상에서는 권고하지 않는다. 미국암학회에서는 자궁경부암이나 전(前) 암성병변이 아닌 전자궁절제술 수술력이 있는 경우 선별검사를 중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을 맞았더라도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한임상노인의학회는 1992년 결성된 대한노인병연구회를 모태로, 노인질환의 예방,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연구와 학문적 교류를 통해 노인의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노인의 복지를 증진 시킬 목적으로 1999년 발족했다. 해마다 춘·추계 학술대회 및 노인의학 전문인정의 자격시험을 시행하면서, 노인 관련 임상적 문제들에 대한 증례를 공유하고 올바른 평가를 통한 최신 치료지침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황희진 임상노인의학회 홍보이사는 "1000여명의 노인의학 전문가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암생존자, 면역 기능, 생애말기돌봄, 혈압, 당뇨병, 건강검진, 근감소, 체중 관리, 예방 접종, 뼈 건강, 심부전, 만성신장병, 우울증 등 노인 관련 전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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