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8 17:57 (목)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 "렉라자 높은 약값보단 빠른 급여에 방점"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 "렉라자 높은 약값보단 빠른 급여에 방점"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23.02.09 14:13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빠르면 올 가을 급여 등재 목표 "환자 요구에 부응해야"
렉라자의 성공 환자와 사회의 이익이 될 수 있도록 노력 약속

빠르면 올 가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1차 치료제 급여 등재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허가 신청부터 등재까지 8개월여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렉라자를 신속등재하겠다는 유한양행의 의지가 돋보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신약이 식약처 허가를 얻고 건강보험 급여 등재되기까지 평균 1년 6개월이 걸린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이달 안에 1차 치료제로 허가신청 예정인 렉라자를 "올 가을까지 급여 등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2월 6일 밝혔다.

허가 6개월여 만인 2021년 7월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렉라자 급여 등재한 당시 성공 사례를 이번 1차 치료제 등재 과정에서도 재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렉라자 2차 치료제 등재 당시 유한양행이 6개월여만에 급여 등재를 마무리해 주목받았다.

조욱제 대표는 "내성이 생겨 렉라자 급여등재만을 기다리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생각하면 급여 등재를 서두르는 게 제약사의 책무"라며 "빠른 급여 등재를 위해 회사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산 혁신신약에 대한 제대로된 약값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1차 치료제 등재때는 높은 약값보다 빨리 급여받는 것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밝혀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값 협상 기간도 상당부분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렉라자의 빠른 급여등재는 약을 기다리는 환자에게 희소식인 동시에 경쟁약 타그리소와의 경쟁 구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어 보인다.

항암제의 특성상 투여 중인 약을 교체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 이유로 렉라자나 타그리소 중 먼저 급여등재된 치료제는 환자에게 먼저 투여되면서 1차 치료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글로벌 제약사 얀센이 맡고 있는 해외 판매 성과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조욱제 대표는 "렉라자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대략 한 해 약 8조원으로 렉라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있는 점유율을 보인다면 그에 따라 얀센으로부터 받는 로얄티가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얀센은 유한양행으로부터 미국과 유럽 등에 대한 렉라자 독점 판매권을 얻었다. 대신 유한양행은 유럽과 미국 등의 글로벌 시장에서 팔린 렉라자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로얄티로 받는다.

조욱제 대표는 "렉라자의 개발로 인한 이익은 유한양행은 물론 환자와 환자 가족, 사회의 이익으로도 환원돼야 한다"며 "렉라자 1차 치료제 급여 등재에 따라 발생한 수익을 환자 지원에 쓸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총회(ESMO Asia)를 통해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된 임상 3상 결과, 렉라자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20.6개월로 대조군인 이레사 9.7개월보다 11개월이나 PFS를 개선했다.

의료계와 제약계는 유한양행의 렉라자가 첫 국산 글로벌 신약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예측해 이번 국내 허가와 급여 등재, 그리고 급여 등재 이후 시장 점유율 등을 주목하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