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도 없는
납 옷 에이프런 단단히 입어
튕겨 오르는 핏덩이 온몸 무게로 가라앉히면
손가락 명령 신뢰치 못한
흥건한 공포가 너를 휘돌려 쳐다보고
육안을 압축해 돌발로 번져오는 광각과
번잡한 그림자
*
숙명이 뚫지 못할 땅 위에
무신경으로 던져진 필멸의 무게들
수술실 이방인 네나 알까
크레졸의 애린 감각 그 문질러대는 애환을
여기 누구의 재촉으로 거두어 둘 수 있을까
이 눈먼 의지와 열정의 가벼운 수사를
▶ 하남성심병원 신경외과장/2020년<광주전남작가>등단/시집<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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