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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미숙아 동맥관개존증 비수술 치료 성공
'1.1㎏' 미숙아 동맥관개존증 비수술 치료 성공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2.0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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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개월차 초극소저체중아…국내 성공 사례 중 체중 가장 적어
송진영 성균관의대 교수 "미숙아 심장병에 비수술치료 적극 도입" 
송진영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제일 왼쪽)팀이 최근 몸무게 1.1kg인 아기를 대상으로 동맥관개존증 비수술적 폐쇄술에 성공했다. 국내 최소 체중 기록이다.
송진영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제일 왼쪽)팀이 최근 몸무게 1.1kg인 아기를 대상으로 동맥관개존증 비수술적 폐쇄술에 성공했다. 국내 최소 체중 기록이다.

국내 동맥관개존증 비수술적 폐쇄술의 '최소 체중' 기록이 바뀌었다.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다. 

송진영·성세인 성균관의대 교수팀(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은 지난해 11월 8일 생후 2개월, 몸무게 1.1kg인 상태에서 동맥관개존증에 대한 비수술적 폐쇄술을 받은 아기가 최근 건강히 퇴원했다고 밝혔다.

28주 4일만에 태어난 아기는 몸무게가 680g에 불과했다. 이른둥이 가운데서도 초극소저체중아에 속했다.

아이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미숙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심장병 중 하나인 동맥관개존증을 진단받았다.

동맥관개존증이란 자궁 내 태아의 혈액순환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동맥관이 출생 후에도 계속 열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원래는 생후 초창기에 자연적으로 막히는 게 정상이지만, 미숙아에서는 지속적으로 열려있는 경우가 많다.

동맥관이 열린 상태로 지속되면 심내막염이나 폐부종과 같은 합병증은 물론 심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아기는 심장 기능까지 하루가 다르게 떨어졌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열린 동맥관을 막는 치료를 서둘러야 하는데 아이가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동맥관 개존증을 치료하는 데 쓰는 기구는 아기들이 보통 6kg 이상 자란 뒤에나 쓸 수 있다. 

송진영·성세인 교수팀은 지난 2021년 12월 1760g 아기를 대상으로 시술했던 경험을 되살렸다. 당시 국내 사례 중 가장 몸무게가 적은 아이였다.

교수팀은 앞서 치료 때와 마찬가지로 '피콜로(piccolo)'를 이용키로 했다. 피콜로는 직경이 최대 5mm에 불과한 기구다. 

이같은 경우 아기의 연약한 몸이 견딜 수 있도록 매우 섬세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송진영·성세인 교수팀은 아기의 다리 혈관을 통해 피콜로를 동맥관까지 이동시킨 뒤, 기구를 펼쳐 열린 동맥관을 막는 데 성공했다.

송진영 교수는 "몸무게가 적은 아이들은 치료 선택지가 많지 않아 어려울 때가 많다. 수술을 대치할 수 있는 비수술치료가 매우 도움이 된다. 치료를 잘 버텨준 아기가 대견하고 고맙다"면서 "앞으로 이번 경우와 같은 아기들의 치료 성공 경험이 더 많이 쌓이면 미숙아에서 심장병의 비수술적 치료가 대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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