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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전체 기면병 유병률 조사했더니…10만 명당 8.4명

한국인 전체 기면병 유병률 조사했더니…10만 명당 8.4명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1.3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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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회 "수면질환 인식 개선·진단 의료시설 증가 등 영향 꾸준한 증가세"
수면무호흡증에서도 주간졸림과다 나타날 수 있어...기면병 진단 시 유의해야

■ 2010년∼2019년 확정 기면증 발병률 연간 추세(인구 10만명 당)
■ 2010∼2019년 확정 기면증 발병률 연간 추세(인구 10만명 당)

국내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기면병 유병률 조사가 이뤄졌다. 기면병 진단 시 다중수면잠복기검사에서 애매한 소견에 대한 신경과 의사의 견해를 조사한 설문 결과도 공개됐다.

기면병은 밤에 충분히 수면을 취했는데도 낮에 졸음을 참지 못해 갑자기 수면에 빠지는 병으로 주간졸림과다가 주 증상이다. 탈력 발작·수면마비·입면 환각 등을 동반하는 신경계 질환으로, 학업이나 직무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일으킨다. 기면병 유병률은 10만 명당 20∼50명 가량인 매우 드문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2009년부터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등록,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박혜리 인제의대 교수(일산백병원 신경과)와 이서영 강원의대 교수(강원대병원 신경과)는 대한신경과학회 영문 공식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Neurology> 1월호에 '국가 자료에 기반한 한국의 기면병 통계조사'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희귀난치성질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 2010∼2019년 기면병 등록 현황 및 관련 의료비 지출 등을 조사했다. 2019년 기준 국내 기면병 유병률은 10만 명당 8.4명으로 파악됐다. 연령별 유병률은 15∼19세가 10만 명당 32명으로 가장 높았고, 남성이 여성에 비해 1.7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유병률은 해외 연구 보고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6년간 연평균 12.2%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박혜리 교수는 "이런 증가 추이는 기면병 등 수면질환에 대한 대중 인식 개선과 수면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의료시설 증가 등의 영향으로 추정된다"라며 "앞으로도 국내 기면병 유병률 및 관련 의료비 지출이 현재보다 더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 2010년∼2019년 연령대별 기면병 발생률의 연간 추이(인구 10만명 당)
■ 2010∼2019년 연령대별 기면병 발생률 연간 추이(인구 10만명 당)

대한신경과학회 자학회인 대한수면연구학회는 기면병 진단 시 다중수면잠복기검사에서 애매한 소견에 대한 신경과 의사의 견해를 조사한 설문 연구(임희진 한림의대 교수·동탄성심병원 신경과/교신저자 양광익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신경과) 결과를 <Journal of Sleep Medicine> 2022년 12월호에 게재했다.

기면병은 주간졸림과다 등 임상 소견과 함께 야간수면다원검사와 연이은 다중수면잠복기검사(multiple sleep latency test, MSLT)에서 평균 수면잠복기가 8분 이하이고 2회 이상 입면에 렘수면이 확인되면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가장 흔한 수면 질환인 수면무호흡증에서도 주간졸림과다가 흔히 동반되는 주 증상이며 만성수면 부족, 일주기리듬장애, 약물, 갑상선 질환 같은 내과 질환 등에 의해서도 주간졸림과다가 나타날 수 있어 다중 수면잠복기 검사 결과 해석이 애매한 경우가 있다. 

이번 연구 결과, 신경과 의사들은 과다졸림증 진단 시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 동반 여부를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면병을 주진단으로 생각하면서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함께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경과 의사들은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다중수면잠복기 검사를 시행할 경우 기존에 처방한 수면무호흡 치료가 적절한지,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임희진 교수는 "기면병 진단을 위한 확진 바이오마커가 없는 상황에서 검사 수행 당시 수면 부족, 일주기 리듬 상황에 따라 애매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이런 점을 고려해 야간수면다원검사와 다중수면잠복기검사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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