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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당뇨병 유병률 증가…선별검사 나이 40→35세로 낮춰야
젊은층 당뇨병 유병률 증가…선별검사 나이 40→35세로 낮춰야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1.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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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뇨병학회, 5월 춘계학술대회서 여덟 번째 진료지침 공개
1형 당뇨병 중증난치질환 지정 시급…당뇨병 교육 중요성 강조
당뇨병 예방·치료에 국가 차원 대책 마련…"창립 55주년 미래 향할 것"

1형 당뇨병에 대한 중증난치질환 인정 필요성이 다시 제기됐다. 또 젊은층에서 당뇨병 환자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당뇨병 선별검사 연령을 기존 40세에서 35세로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올해 열리는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1990년 첫 진료지침 제정 이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는 진료지침의 여덟 번째 판을 내놓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올해 창립 55주년을 맞아 상생과 화합의 가치로 도약하며 후속세대 양성으로 미래를 열고, 학회가 주도하는 종합적 국가 당뇨병 관리 모형 및 로드맵 개발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초격차 학회로서 위상과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1월 1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학회 운영 방향 및 성과와 주요 현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배재현 학회 언론홍보간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서교일 회장, 원규장 이사장, 이대호 학술이사, 문준성 총무이사, 문민경 진료지침이사, 진상만 환자관리간사, 권혁상 언론홍보이사 등이 참석했다. 

서교일 회장은 "우리 학회는 당뇨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선도한다는 미션 하에 기초와 임상 연구, 간호 영양 및 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4000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학회 산하에는 24개 위원회와 12개 연구회를 두고 학술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활동 외에도 일반인과 전문가를 위한 당뇨병 정보 제공과 교육 표준 진료지침 개발, 당뇨병 환자를 위한 정책 개발과 지원 등을 활발하게 이어오고 있다"라며 "큰 사회 문제가 된 당뇨병과 대사이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당뇨병 예방과 치료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대책과 지원, 당뇨병 환자의 특성 규명 및 이를 위한 연구비 지원 등이 한층 강화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서교일 대한당뇨병학회장
서교일 대한당뇨병학회장

초격차 학회로서 의미있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원규장 이사장은 "상생과 화합을 통해 도약을 도모하고, 후학 양성으로 미래 발전의 토대를 다지며, 학회가 주도하는 국가 당뇨병관리 모형 및 로드맵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속혈당측정기 급여화라는 결실도 맺었다"라며 "학회 공식학술지인 <DMJ>는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얻고 있으며, 국제학술대회인 'ICDM'의 발전과 함께 세계 유관 학회와의 MOU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외연을 확대하고 내실을 다지며 학회의 미래 지향적 모습을 갖춰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열리는 학술대회에는 세계적 저명 학자들이 기조 강연이 마련된다.

이대호 학술이사는 "제36차 춘계학술대회(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5월 11∼13일)에는 미국 Ildiko Lingvay 교수, 독일 Eicke Latz 교수가, '2023 ICDM'(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는 독일의 Michael A Nauck 교수, 미국의 Scott Friedman 교수 등 세계적 석학이 기조강연을 맡는다"라며 "대한신장학회, 대한심장학회 등과의 공동 세션, 질병관리청 공동세션, 혈관합병증 관련 국제학술대회도 열린다. 이와 함께 젊은 연구자들의 발표 기회를 확대해 전공의·의대생들의 참여도 독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뇨병 교육에 대한 중요성도 되새긴다. 현재 당뇨병학회에서는 '당뇨병 교육 인증병원'을 지정하고 있다. 현재 전국 88곳이 인정됐다.    

문준성 총무이사는 "우리 학회의 자랑거리 중 하나가 교육자의 다양성이다.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 영양사, 운동지도사 등 직역들이 함께 교육을 맡고 있다. 그러나 당뇨병 교육의 중요성 때문에 많은 분들이 헌신하고 있지만 보험에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정부에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올해에는 당뇨병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학회의 뜻을 전달하고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선생님들께 자부심과 격려를 드리기 위해 '당뇨병 교육 인증 병원' 현판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규장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
원규장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

여덟 번째 진료지침을 발간한다. 올해 춘계학술대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문민경 진료지침이사는 "진료지침 27개 챕터 가운데 당뇨병 선별검사, 의학영양요법, 2형당뇨병의 약물치료, 비만관리, 고혈압관리, 이상지질혈증 관리, 당뇨병신장질환, 노인당뇨병, 연속혈당측정과 인슐린펌프 등에 대한 지침이 업데이트 될 예정"이라며 "진료지침이 보험 규정과 크게 다르지 않아야 선생님들도 많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주지하고 있다. 보험 규정과 너무 괴리되지 않으면서도 조금 더 학술적인 근거를 갖추며 전향적으로 갈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우리가 보험 규정의 변화도 유도할 수 있다. 두 가지 가치의 균형을 잡아서 개선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지침 개정 방향도 언급했다. 

당뇨병 선별검사는 당뇨병 유병률이 증가하고 젊은층 당뇨병은 장기적으로 예후가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기존 40세에서 35세 정도로 내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의학영양요법 관련 저탄수화물 식사와 간헐적 단식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를 토대로 새 지침에 담을 계획이다. 또 인공감미료 관련 내용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상지질혈증 관리 지표는 지질동맥경화학회 등 유관학회와 함께 같은 환자에 대한 치료 목표는 통일시키는게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1형당뇨병의 중증난치질환 지정에 대해서는 절박함을 호소했다. 

진상만 환자관리간사는 "1형당뇨병은 반나절 정도만 인슐린 투여가 중단되도 케톤산증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높아지며, 생명을 위협하는 저혈당 및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 합병증이 다수 발생한다. 현재 중증난치질환으로 지정된 다른 질환에 비해 중증도가 낮지 않다는 학술적 연구는 이미 충분히 갖춰져 있다"라며 "그러나 인슐린 가격만 포함되는 연간 의료비가 낮다는 이유로 지정이 거부되고 있다.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고가의 연속혈당측정, 자동인슐린주입 기기가 '요양비'로 분류돼 연간 '의료비'가 100만원도 안되는 질환으로 평가되는 웃지못할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표준치료인 자동인슐린 주입에는 고액의 본인부담금이 발생한다. 그러나 보험 규정은 자동인슐린 주입 알고리즘이 개발되기 전의 기기 부품 원가를 기준으로 책정돼 5년간 170만원만 인정하고 있다. 연속혈당측정과 연동돼 자동으로 인슐린 주입 속도를 조절하는 기기는 가장 단순한 형태의 기기도 5년간 약 2000만원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진상만 환자관리간사는 "미국당뇨병학회는 모든 1형 당뇨병과 그에 준하는 인슐린 분비 결핍이 있는 당뇨병 환자에서 자동인슐린 주입을 표준 치료로 추천한다. 당뇨병학회 역시 지침을 같은 방향으로 개정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기기가 요양비로 지정돼 있어 의료진에 의한 교육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환자에게 '알아서 기기를 구해 사용법을 독학으로 익히라'라고 하는 상황"이라고 고충을 전했다.

국내 의학회 관련 유튜브 채널 가운데 처음으로 구독자 10만명을 달성한 학회 유튜브 '당뇨병의 정석'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권혁상 언론홍보이사는 "지난 2020년 8월 오픈 이후 구독자 11만명을 넘었다. 지금까지 영상 128편이 제작됐으며 누적 조회수는 1000만회에 이른다"라며 "이와 함께 학회는 우크라이나 지원사업, 청년 및 취약계층 당뇨인 지원사업 등 사회 참여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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