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를 터는 여자
능소화를 터는 여자
  • 김승기 원장(경북 영주·김신경정신과의원)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2.12.17 06: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능소화를 터는 여자
골목이 환하다
 
 
여자가 빗자루를
내리칠 때마다
한 움쿰씩
어두워지는 골목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진지하다
 
 
주먹만 한 꽃송이들은
시멘트 바닥에
난데없다
자지러지고
 
 
7월 땡볕에 지친 해거름
떨어지는 꽃만큼
그 걸음이 빨라진다
 
김승기
김승기
 
 
 
 
 
 
 
 
 
 
 
 
 

▶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시집 <어떤 우울감의 정체> <세상은 내게 꼭 한 모금씩 모자란다> <역>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산문집<어른들의 사춘기><우울하면 좀 어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