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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형 대퇴골 골절에 '교정절골술' 병행 효과
비정형 대퇴골 골절에 '교정절골술' 병행 효과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12.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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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환자 20건 중 19건에서 성공적 골유합·대퇴부 만곡 개선
윤용철·오창욱 교수팀, '미국정형외과학회지' 연구논문 게재
고령 환자 비정형적 대퇴골 간부 골절 새 치료법 국제 공인 의미
윤용철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왼쪽)와 오창욱 경북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윤용철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왼쪽)와 오창욱 경북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비정형(Atypical) 대퇴골 불완전 골절 환자에게는 기존 치료법인 골수강내 금속정 고정술에 '교정절골술'을 병행하는 게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윤용철 가천의대 교수(길병원 외상외과)와 오창욱 경북의대 교수(경북대병원 정형외과) 연구팀은 노인환자에게 발생하는 대퇴골(넓적다리 뼈) 간부의 전방 및 외측 과도한 굽힘(만곡)으로 생긴 비정형적 대퇴골 불완전 골절은 기존 방법인 골수강내 금속정 고정술뿐 아니라 교정 절골술을 함께 시행하는 게 더욱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정형외과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인 <미국정형외과학회지> 최신호에 'Corrective Osteotomy and Intramedullary Nailing with Augmented Plate Fixation for Incomplete Diaphyseal Atypical Femoral Fracture due to Increased Anterolateral Bowing'이라는 제목으로 개재됐다. 

윤용철 교수는 "대퇴골 간부의 전방 및 외측 만곡은 골다공증약 복용력과 함께 고령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교정 절골술과 골수강내 금속정 고정술을 이용해 대퇴골의 만곡을 교정하고, 측면에 가해지는 인장 응력도 효과적으로 감소시켜 골절을 안전하고 빠르게 치유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비정형적 대퇴골 골절은 특별한 외상이 없거나 가벼운 외상으로도 수평 혹은 짧은 사선 골절의 형태로 뼈가 조각 나지 않는 상태로 완전 또는 불완전(외측 피질골만 침범)하게 발생한다. 주로 대퇴골의 만곡이 원인이며, 만곡 부위에 지속적인 부하가 가해져 나타나며,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장기간 복용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사용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파골세포 억제로 골 교체율을 감소시켜 골량을 증가시키는 기전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하지만 장기간 복용 시 낮은 골 강도, 손상 복원력 등으로 대퇴골 골절을 증가시킬 수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비정형적 대퇴골 골절은 비스포스포네이트 복용력 외에도, 인종·키·몸무게·글루코코티코이드 등의 사용 여부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정형적 대퇴골 불완전 골절은 뼈가 붙지 않는 불유합과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완전히 골절이 되기 전 골수강내 금속정 고정술을 예방적으로 시행한다. 그러나 예방적 차원의 고정술도 외측으로 휘어진 대퇴골을 따라 삽입하기 때문에 대퇴골과 금속정(nail)이 일치하지 않고, 대퇴골 피질골(뼈의 바깥쪽 단단한 부위)에서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나아가 ▲불유합 ▲회전 부정렬 ▲나사못 잠금장치의 불일치 ▲금속정 제거의 어려움 ▲금속정 삽입 후 수술 측 하지가 길어지는 하지 부동 등의 합병증이 유발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다양한 합병증 예방을 위해 여성 환자 17명을 대상으로 20건의 골수강내 금속정 고정술과 함께 뼈의 각도와 위치를 다시 잡는 '교정 절골술'을 시행했다. 

연구 결과, 총 20건 중 19건에서 평균 24.9주 만에 성공적으로 골유합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퇴부 만곡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다. 

구체적으로 외측 만곡 각도는 12.0도에서 3.3도로 개선됐다. 전방 만곡 각도는 17.3도에서 11.5도, 외측 원위 대퇴부 각도는 93.5도에서 88.8도로 개선됐다. 나머지 1건의 경우 별도의 치료 없이 금속판 보강술로 치료됐다. 모든 증례에서 별다른 부작용이나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상자는 2015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전외측 만곡이 심한 비정형적 불완전 대퇴골 간부 골절로 수술받은 환자였으며, 연령은 68∼86세 사이의 고령이며, 평균 나이는 75.4세였다. 

윤용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치료하기 어려운 만곡이 심한 비정형적 대퇴골 간부 골절 환자에게 교정 절골술이 매우 효과적인 수술법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이번 연구는 정형외과 최고 권위 학술지에 게재됨으로써, 고령자에게 발생하는 비정형적 대퇴골 간부 골절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령자의 경우 낮은 균형 감각과 약해진 뼈로 인해 대퇴골 골절이 흔하게 발생한다. 

고령자는 낮은 골밀도, 근력 저하, 운동 능력 저하 등으로 인해 가벼운 부상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잘못된 생활습관이 굳어져 지속적인 압력에 의한 신체 변형으로도 골절이나 관절의 만곡이 나타난다. 

대퇴골 골절은 주로 외상이 원인이지만, 비정형적 대퇴골 골절인 경우 뚜렷한 외상력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골절이 발생하면 다리를 움직일 수 없거나 엉덩이 관절 움직임 시 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X-ray를 통해서 진단할 수 있다. 치료는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금속정이나 금속판 고정술을 받거나 인공 관절을 이용해 치료한다. 

윤용철 교수는 "골절이 발생한 상태에서 방치 시 고령자의 경우 다양한 합병증으로 건강 상태가 악화되는 계기가 된다"라며 "골절이 의심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방법을 적용해 건강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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