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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집에서 혈압 재는 고혈압환자 35.5%뿐
집에서 혈압 재는 고혈압환자 35.5%뿐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12.0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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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고혈압학회 가정혈압포럼, '가정혈압' 인식조사 결과 
가정혈압 측정·중요성 인식 비율 높아졌지만 실천 노력 필요
'고혈압 관리에 도움' 82%…가정혈압 관리지침 영문판 발간

'가정혈압'에 대한 인식은 개선됐지만, 고혈압 환자 가운데 아직까지 집에서 혈압을 재지 않는 비율이 64.5%나 됐다. 고혈압 관리에서 '가정혈압'의 효용성이 확인된만큼 환자들의 실천 노력과 함께 적극적인 홍보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한고혈압학회 소속 가정혈압포럼은 11월 30일 전국의 30대 이상 고혈압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혈압 측정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7년 이후 5년만에 시행돼 가정혈압에 대한 고혈압환자의 바뀐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016년 1100만명이던 고혈압 환자는 2021년 1260만명까지 늘었다. 고혈압은 초기에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장기에 합병증을 유발한다. 집에서 관리지침에 맞춰 혈압을 직접 측정하는 '가정혈압' 관리가 강조되는 이유다. 

지난 2017년 발족한 가정혈압포럼은 의료진과 환자들의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법 인식 향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조사결과 고혈압 환자 65.5%가 가정혈압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5년 전(60.6%)보다 약간 증가한 수치다. 환자들은 주로 ▲가족 및 주변 지인(41.4%) ▲의사·간호사(35.0%)를 통해 가정혈압에 대해 알게됐다.

■ 가정혈압 측정 인지도 및 실제 측정 비율 변화
■ 가정혈압 측정 인지도 및 실제 측정 비율 변화

가정혈압을 측정하는 환자 비율은 35.5%로 2017년(31.4%) 보다 4%p 높아졌다. 아직까지 고혈압환자의 64.5%는 가정혈압을 재지 않고 있어 실천 노력과 적극적인 홍보 필요성이 제기됐다. 

가정혈압 측정하는 환자들 중 82.0%는 고혈압 치료에 도움된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로는(중복응답) '혈압 변화를 살펴볼 수 있어서'(81.4%), '혈압 조절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되어서'(47.4%), '치료제 복용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서'(37..5%) 등을 꼽았다.

가정혈압을 측정하지 않는 이유는 '가정용 혈압계가 없어서'(47.8%), '병원에서 진료 시 측정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19.5%), '번거롭고 귀찮아서'(13.8%) 등이었다. 

가정혈압은 고혈압 관리에 유용하며 복약 순응도, 치료 적극성, 혈압 조절률 등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 방법을 인지하고 실행해야 한다.

■ 고혈압 환자들이 가정 혈압을 측정하는 이유
■ 고혈압 환자들이 가정 혈압을 측정하는 이유

김철호 가정혈압포럼 회장(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은 "30세 이상 국민 10명 중 3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다. 고혈압은 증상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 및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이는 무서운 질병"이라며 "가정혈압 측정은 높은 재현성과 함께 동일 시간대 혈압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진료실 혈압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없는 백의고혈압, 가면고혈압 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철호 회장은 "이번 설문을 통해 5년 전보다 높아진 국내 가정혈압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아직 실제 가정혈압 측정 환자 비율은 낮다"라며 "학회는 앞으로도 국내 가정혈압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활동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고혈압 관리를 위한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 방법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고혈압학회 가정혈압포럼에서는 지난 10월 국내 거주 외국인 환자 및 의료진에게 정확한 가정혈압 측정법을 알리고, 아직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은 해외 임상 현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가정혈압 관리지침' 영문판을 발간했다. 

가정혈압 관리지침은 지난해 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 맞춰 국내 고혈압 환자 및 의료진에게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확산하기 위해 만들었다. 정확한 혈압 측정을 위한 가정혈압 측정의 기준과 함께 스마트폰·스마트워치 같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자가 혈압 측정 지침을 담고 있다. 가정혈압 관리지침 영문판은 대한고혈압학회의 영문학술지 <Clinical Hypertension>에도 게재됐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국내 진료 환경에 맞춘 가정혈압 관리 교육자료를 개발해 각 병원에 배포하고 있다. 교육자료는 시각적인 요소를 가미해 고령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가정혈압측정 교육자료 포스터와 책자는 대한고혈압학회 홈페이지(http://www.koreanhypertension.org/sense/famil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법

가정혈압 측정 전 꼭 기억해주세요!
1. 아침 저녁 하루 2회
- 아침: 약물 복용 전, 식사 전 측정
-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측정
2. 화장실 다녀온 후 5분간 휴식 후 측정
3. 측정 전 30분 이내 흡연 및 카페인 섭취 금지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법 3가지
1. 의자에 등을 기대 앉아 혈압 측정 준비
2. 커프를 위팔, 심장 높이에 착용
3. 측정 후 혈압 수첩에 측정치를 모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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