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손은 기생하는 습성이 있다 기생 오래비처럼 부드럽다 느끼하지만 달콤하다 푸른 숲에서 그의 사탕을 받지 못한 사람은 없다 사탕 키스를 받은 사람들은 사탕과 사랑을 혼돈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진정한 사랑꾼이라고 말하고 또 누군가는 더듬거리는 관종 같다고 한다 사랑 중독자인 그는 자웅동체란 별명까지 얻었지만 벌레 한 마리 손으로 만지지 못한다 문지방 넘을 힘까지 다해 더듬이를 세우지만 결국 침대에서 사라졌다 새로운 숙주를 찾아 나선 게 분명하다 그가 떠난 빈 자리가 끈적거린다 출구는 그대로인데 남녀의 방향마저 아득하다
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