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병원회는 코로나19 유행 및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 11월 15일 남산 소재 한 식당에서 '감염병 유행 및 재난 시 병원의 대응방안'을 주제로 병원장 간담회를 가졌다.
이 날 오후 7시부터 2시간 여 진행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어떤 재난이든 부상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초기 단계에 재난전문 의료인이 투입돼 환자 분류 및 전원 등의 의학적 조치가 가능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고도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3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의연히 대처해 나름대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회원 병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를 비롯해 또 다른 감염병이 언제 어떤 유형으로 발생할지 모르고, 이태원 참사와 같은 재난 또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만큼 병원들은 이에 적극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특히 고생을 많이 한 병원 원장님들을 모시고, 재난 대비에 대한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특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병원장들은 "소위 골든 타임, 즉 재난이 발생했을 때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한데 그 재난 초기부터 구급구호 조치와 더불어 동시에 의료적인 판단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제언하면서 "어떤 재난이 됐든 부상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가장 초기 단계에서부터 재난전문 의료인이 투입돼 환자 분류 및 전원 등의 의학적인 조치가 가능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병원장들은 또 "이번 재난과 관련해 여러 가지 말도 많지만 각 부문 별로는 재난에 대비한 시스템이 비교적 잘 돼 있는데 이를 하나로 엮어 관리할 수 있는 전체적인 시스템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정부가 의료를 포함한 재난 대비 시스템을 재정비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는 고도일 서울시병원회장을 비롯해 주영수 국립의료원장, 이정재 순천향대학병원장, 조인수 한일병원장, 김상일 H+양지병원장, 김병관 혜민병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