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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차 의협 종합학술대회 제니칼·삭센다부터 위고비까지, 비만치료 최신지견 '한눈에'
제39차 의협 종합학술대회 제니칼·삭센다부터 위고비까지, 비만치료 최신지견 '한눈에'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2.11.1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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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 교수, 국내 비만치료제 현황과 미래...의협 종합학술대회 강연
"치료제 급격한 발전에도, 급여는 '제로(0)'...비만약, 건보 적용 필요"
진상만 교수, 당뇨병 관리 최신 지견 소개..."인슐린치료 자동화 주목"
임수 서울의대 교수는 11월 13일 열린 제39차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에서 '비만관리의 최신 지견'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비만 치료제 급여적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임수 서울의대 교수는 11월 13일 열린 제39차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에서 '비만관리의 최신 지견'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비만 치료제 급여적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제니칼, 콘트라브, 큐시미아, 삭센다에 이어 조만간 시장 출시가 예상되는 위고비와 마운자로까지...비만치료제의 현황과 미래를 한 눈에 조망한 강의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연자로 나선 임수 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과)는 "비만치료제의 발전이 비만 환자와 이들을 진료하는 의사들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비만수술 뿐 아니라 비만치료제에 대해서도 건강보험 적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11월 13일 열린 제39차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에서 '비만관리의 최신 지견'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임 교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처방이 가능한 비만치료제는 '제니칼(성분명 오르리스타트/종근당)'과 '콘트라브(날트렉손·부프로피온/광동제약)', '큐시미아(펜터민·토피라메이트/알보젠)', '삭센다(리라글루티드/노보노디스크)' 등 총 4종이다.

1세대 비만치료제에 속하는 제니칼은 장에서 지방이 분해돼 흡수되는 것을 막는 기전으로 작동하며, 임상에서 확인된 체중감소율은 5∼9%, 5% 이상 체중감소를 보인 환자의 비율은 6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지방흡수 저해로 인해 복용시 지용성 비타민 등을 별도 보충해야 하고, 변에 지방이 섞여 나오는 이른바 '지방변' 등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콘트라브는 날트렉손·부프로피온을 병용해 에너지 섭취와 관련한 신경경로에 영향을 미쳐 체중감소를 유도하는 기전이다. 임상을 통해 확인된 체중감소율은 6∼9%, 5% 이상 체중감소 환자 비율은 50%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은 오심, 구토, 변비 등으로 처방시 이를 확인해야 하며, 녹내장 환자나 양극성 장애환자에는 처방금기다.

바만관리 등 대사성 질환 최신지견 세션의 좌장을 맡은 원규창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사진 왼쪽)과 박진규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바만관리 등 대사성 질환 최신지견 세션의 좌장을 맡은 원규장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사진 왼쪽)과 박진규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최근 임상에서 흔하게 처방하는 약제로는 큐시미아와 삭센다가 꼽힌다. 기존 약제에 비해 효과가 향상된데다, 장기 처방이 가능해 환자 관리가 용이하다는 것이 임 교수의 설명이다.

큐시미아는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제다. 펜터민으로 식욕을 떨어뜨리고 토피라메이트로 포만감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장기간 지속적인 체중감소를 유도한다.  

임상 결과에서 12∼14% 두자릿수 체중감소 효과를 나타냈고, 5% 이상 체중감량 환자가 84%, 10% 이상 감량자도 68%에 이르러 상대적으로 높은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큐시미아는 3.75mg 저용량과 7.5mg 상용량, 11.25mg 고용량, 15mg 최고용량 4개 용량인데, 통상 저용량을 2주 정도 투여한 뒤 부작용을 확인하고 상용량을 3달 정도 쓰면서 3∼5% 정도 체중감소를 본 뒤, 최고용량 장기처방으로 관리하는 패턴으로 처방이 이뤄진다.

다만 이 경우에도 다른 비만치료제와 마찬가지로 약제 부작용을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 

큐시미아는 태아의 구순구계열 위험을 높이므로 임신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는 금기다. 갑상선 기능항진환자나 심한 간 기능·신 기능 저하자, 녹내장 기왕력 환자에도 처방을 추천하지 않는다. 

마지막 옵션은 이른바 '싹뺀다'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삭센다다. 대사성 질환에 관여하는 GLP-1 유사체로, 체중조절과 함께 대사적 장점도 커 최근 다수 처방되고 있는 약제다.

BMI 38 이상 고도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결과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5∼8% 가량의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5% 이상의 체중감소를 보인 환자도 63%로 나타났다. 혈당 개선 등 대사 질환 개선의 효과도 보였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오심으로, 이의 관리를 위해 저용량부터 주 단위로 용량을 높여 사용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새로운 비만치료제 거론되는 '위고비(세마글루티드/노보노디스크)와 '마운자로(티제파티드/일라이릴리)'도 관심을 끈다. 둘 모두 아직 허가와 출시가 이뤄지진 않았으나 여러 임상결과가 알려지면서 현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의협신문
대사성질환 최신지견 세션에 연자로 나선 진상만 교수와 임수 교수가 청중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임 교수는 이날 강연을 통해 약물치료 원칙도 재확인했다. "비만치료는 원칙적으로 식이와 운동요법을 기본으로 하며, 필요시 약물치료를 시작해 6개월 동안 5∼10% 체중감소를 목표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특히 "비만도가 낮은 일반 환자에 대한 비만치료제 처방은 적절치 않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임 교수는 "일반적으로 BMI가 30 이상인 비만환자, 적어도 BMI가 27 이상이면서 당뇨 등 동반질환을 가진 환자가 처방 고려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적절한 약물치료는 비만 환자와 의료진에 큰 힘이 된다고 밝히면서, 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제도적 지원도 요청했다.

"현재 처방되고 있는 비만치료제 중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품목은 단 하나도 없다. 이것이 임상의사로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밝힌 임 교수는 "(급여 대상을) 모든 비만 환자가 아니라 고도 비만 환자로 좁혀서라도 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한다면 환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사성 질환 최신지견 세션에서는 '당뇨병 관리 최신 지견'도 함께 소개됐다.

강연을 맡은 진상만 성균관의대 교수(삼상서울병원 내과)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자동인슐린주입기(AID), 볼러스계산기 등 인슐린치료 자동화 기술이 상당 수준으로 발전해 향후 2∼5년내 큰 폭의 사용자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히면서,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의료진의 의사결정이 중요해질 것이므로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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