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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특집 1908~1945년 근대의학 선구자들 독립운동 헌신
창립특집 1908~1945년 근대의학 선구자들 독립운동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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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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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격변의 시대
근대의학(近代醫學), 개혁의 시대 예고

무당과 주술의 시대에 살면서 천연두(天然痘)에 속수무책 목숨을 잃어야 했던 조선의 백성에게 '근대의학(近代醫學)'은 생명의 희망봉이자, 개혁의 시대를 예고하는 신호였다.

새로운 근대의학을 공부한 선각자들은 가난한 백성과 민족을 위해 인술을 펼쳤고, 후학 양성에 매진했으며, 근대화와 자주독립의 정신을 설파했다. 

미국에서 의사가 되어 귀국해 1896년 <독립신문>을 창간한 서재필, 이완용 척사 사건에 가담한 오복원·김용문, 철혈단을 조직해 무장투쟁에 나선 나창헌, 신문기사로 투쟁한 유진희, <압록강은 흐른다>의 저자 이의경, 몽골의 신의로 추앙받는 이태준, 최초의 여성교육감 최정숙 등 근대의학을 공부한 의료계 선구자들이 걸어온 발걸음은 자유와 독립을 향한 이정표가 됐다.

1908년 11월 15일 암울한 일제 강점기. 일본인 의사단체에 맞서기 위해 조선인 의사들이 뜻을 모아 '의사연구회'를 창립했다. 의학교 교관(교수)을 역임한 김익남·안상호와 의학교 졸업생인 유병필·최국현·장기무 등이 의사연구회를 주도했다. 

의사연구회는 매달 월례회를 열어 급변하는 국내외 시국에 관해 의견을 나눴으며, 최신 의학 지식을 교환했다. 1909년 4월에는 임원회의 결의를 통해 의사법을 제정, 반포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일제는 1910년 8월 29일 조선의 국권을 침탈한 경술국치(庚戌國恥)를 계기로 의사연구회를 비롯해 조선인이 만든 단체를 강제 해산했다. 일제는 한글 교과서를 몰수하고, 국학의 본산인 성균관도 폐쇄했다.

'조선의사협회' 강제 해산…일제 강점 암흑기 
청진기 든 지식인들 자유·독립 향한 투쟁의 씨앗 뿌려

의사연구회는 1915년 12월 11일 창립한 한성의사회와 1930년 2월 21일 세브란스의전과 경성의전 교수들을 주축으로 발족한 '조선의사협회'로 명맥을 이었다. 조선의사협회는 해마다 학술대회를 열었으며, 협회지 <조선의보>를 통권 30권까지 발간했다. 

조선의사협회는 1939년 일제에 의해 강제 해산을 당하기 전까지 평양·대구·광주·부산 등의 지부를 설치하고, 경성제대 의학부와 의학전문학교 재학생을 준회원으로 가입시키며 회세 확장에 힘썼다. 

근대의학을 공부한 지식인들은 병마에 신음하는 백성을 위해 청진기를 들었고, 자유 독립을 위한 투쟁의 씨앗을 뿌렸다. 근대의학의 도입은 자유와 독립의 밑거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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