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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14만 의사 정치후원 활동 참여하면 벌어지는 일
14만 의사 정치후원 활동 참여하면 벌어지는 일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2.10.1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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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윤형선 "전국 회원·지역 및 시군구 의사회 정치후원금·정당 가입" 제안
"투쟁으로 의료현안 해결 요원…사회적 합의 바탕, 법률·제도·정치로 풀어야"
윤형선 원장(인천시 계양구 속편한내과)이 12일 열린 의협 의료정책최고위과정에서 '의료인을 위한 정치 아카데미'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의협신문
윤형선 원장(인천시 계양구 속편한내과)이 10월 12일 열린 의협 의료정책최고위과정에서 '의료인을 위한 정치 아카데미'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의협신문

전국 14만 의사와 16개 시도의사회 및 산하 시군구의사회의 조직적인 정치 참여가 의료정책과 의료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10월 12일 대한의사협회 제31기 의료정책 최고위과정 제15 강의 연자로 나선 윤형선 원장(인천시 계양구 속편한내과)은 '의료인을 위한 정치 아카데미-의사들이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어떻게 정치권에 접근할 것인가?'라는 주제강의를 통해 의사와 의료계의 정치 참여를 제안했다.

윤 원장은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와 인천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일합을 겨루며 전국적인 유명세를 치렀다. 윤 원장은 인천시의사회장을 역임한 직후 2016년 정계에 입문, 6년째 정치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2년 뒤 정계 도전의 꿈도 접지 않았다.

윤 원장은 의료보험제도 도입 과정부터 2000년 의약분업 제도 강행, 의권쟁취투쟁위원회 활동 등 의료계 격변사와 2016년 정계에 입문하게 된 동기, 세 번의 선거에 출마에서 모두 낙선한 과정까지 속시원히 털어놨다.

윤 원장은 "의료계가 정부와 의료제도를 만들어 갈 때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해에만 급급해서는 안 된다"면서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파장이 큰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등 보건의료 이슈를 선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협의 대외협력과 홍보 분야의 역할과 조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치적 영향력이 크다고 소문난 일본의사회를 예로 든 윤 원장은 "일본의사회는 임원을 오래 한다. 의사회 임원이 각계 각층과 막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의협 집행부는 3년마다 한 번씩 바뀌기 때문에 연속성이 떨어지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가 힘들다. 최소한 대외협력위원회와 보험 분야는 인적 네트워크를 축적할 수 있도록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31기 의협 의료정책최고위과정 수강생들이 12일 강의를 마친 뒤 윤형선 원장과 기념 단체사진 촬영을 했다. ⓒ의협신문
제31기 의협 의료정책최고위과정 수강생들이 10월 12일 강의를 마친 뒤 윤형선 원장과 기념 단체사진 촬영을 했다. ⓒ의협신문

"머리 깎는 휴진 파업 투쟁도 지양해야 한다"고 밝힌 윤 원장은 "많은 회원이 동참하기 어렵고, 노력한 만큼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파장을 일으키기 힘들기 때문"이라며 "의료계가 잘할 수 있는 투쟁은 띠 두르고 거리로 나서는 것이 아니라 정치 참여를 통한 투쟁"이라고 밝혔다.

원격의료, 의료 민영화, 공공의료 확충, 공공의대 신설, 의료 일원화, 의료비 지불 제도, 저수가 문제, 파라메디컬의 의사면허 침탈 시도, 의료산업화 등 최근에 이슈로 부상한 의료 현안과 관련해서도 "의사의 입장만 얘기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별로 없다"며 "결국 사회적 합의와 법률적, 제도적, 정치적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원장은 "의료계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역구 정치인들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면서 "시도와 시군구 의사회, 지역 회원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지역구 국회의원 정치후원금 10만원을 내면 다 돌려준다. 10만명 의사 중에 10%인 1만명만 정치후원금에 동참하더라도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정치 참여 방안으로 정당 가입과 당비 납부를 통한 책임당원을 제시한 윤 원장은 "국회의원 후보는 책임당원이 정할 수 있다. 정치후원금과 정당 가입 등을 통한 정치 참여가 당장에 의료계가 할 수 있는 정치 역량 극대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젊은 의사 회원에게는 "SNS를 이용해 보건의료 이슈를 선점하고, 여론 형성을 주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의사가 꼭 정치인이 될 필요는 없지만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힌 윤 원장은 "그 중요한 역할을 여러분이 해 주었으면 좋겠다. 의사가 편안해야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다고 나는 믿고 있다"면서 "의료정책최고위과정을 수강하는 여러분들이 각 지역의료계의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끝으로 강의를 마무리 했다. 

이날 강의 중에는 비의사 출신 정치인으로 의협 대외협력이사를 맡아 대외협력 업무를 분담하고 있는 김수철 이사가 참석, 그간의 경험을 소개했다.

정재원 의협 정책이사는 "인천계양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으로 정치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윤형선 원장은 진솔한 강의와 경험을 통해 의협과 의사회원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올바른 의권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최고위과정 수강생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고 수강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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