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우용 삼성암병원장 "암치료 세계 공인 의미있는 성과"
인터뷰 이우용 삼성암병원장 "암치료 세계 공인 의미있는 성과"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10.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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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암병원, 뉴스위크 선정 세계 6위, 아시아 1위 차지
암치료 선도 전반적 수준 향상 견인…생존율 등 평가지표 탁월
"다학제 진료 중심 암정밀치료센터 등 새로운 도전 이어갈 것"
■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
■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이 미국 MD 앤더슨 암병원, 메모리얼 슬로언 캐터링 암센터, 메이요클리닉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과 어깨를 견주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최근 <뉴스위크>가 선정한 '월드 베스트 전문병원'에서 세계 6위, 아시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 존스홉킨스대학병원, 일본 국립암센터 보다 앞선 자리에 서며 등수보다 큰 의미를 새겼다.

현재 삼성암병원은 25만명에 이르는 한 해 신규 암 환자 가운데 12% 정도를 치료하고 있다. 해마다 3만명의 암 환자가 삼성암병원에서 암극복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우용 암병원장은 "암병원은 2008년 암센터로 오픈한 이후 2013년 암병원으로 격상되면서 국내 암치료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도 세계 30위권내에 빅5 병원이 모두 들어가 있다. 국내 암치료 수준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들의 신뢰가 높아졌으며, 원내 구성원들의 자부심도 올라갔다. 그동안의 노력에 대해 세계가 인정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의미를 짚었다.

이 조사는 <뉴스위크>가 독일 글로벌 마케팅 전문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의뢰해 28개국 300여 병원의 4만여 의료진에게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의료진의 직접 평가여서 신뢰도를 더한다.

이번 평가는 뛰어난 치료 성적이 뒷받침됐다. 삼성암병원이 정기적으로 펴내고 있는 <의료질평가보고서>(Outcome book)에 따르면 한국인에서 흔한 위암의 경우 5년 상대 생존율은 87.7%이고, 대장암 84%, 폐암 50.7%, 유방암 95.3%, 간암 55.5%다. 모든 암종에서 국내는 물론 미국보다 상대생존율이 앞선다. 

이우용 병원장은 "삼성암병원 치료 성적은 압도적인 생존율이 방증한다. 모든 암종에 대해 세계 어디에서도 인정받는 가치 있는 데이터"라며 "삼성암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3개 병원이 국내 암환자의 40%를 치료하는 상황에서 선도적인 우리의 역할이 국내 의료기관과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같은 암종이라도 치료가 더 어려운 원격 전이암에서도 실력은 확인됐다.

대표적 난치암 중 하나인 췌장암에서 원격 전이일 때도 5년 상대 생존율(2011년∼2015)은 26%에 달했다. 국내 평균이 2%대인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결과다. 또 다른 난치암 중 하나인 폐암에서도 마찬가지로 원격전이암 생존율 34.7%를 기록해 국내 평균(6.1%)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이우용 병원장은 "환자 예후 개선을 위한 끊임 없는 도전 속에 첨단의학을 선도하며 미래의학의 표준을 만들고 있다"라며 "양성자치료, CAR T-세포치료, 다학제 진료 중심 암정밀치료 등을 통해 암 극복 난제에 다가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성자치료는 지난 2016년 국내 두 번째로 양성자치료기를 도입한 이후 올해 10월 5000례를 달성했으며, 지난해 4월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 CAR T-세포치료센터에서는 재발·불응성 혈액암 환자의 완전 관해율을 40∼60%까지 끌어올렸다.

CAR T-세포치료는 체내의 면역세포를 꺼내 항체의 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해 암세포에 특이적인 키메릭 수용체(CAR)를 발현시킨 뒤, 다시 넣어주는 방식의 새로운 항암제다. 암세포가 정상세포인냥 속여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하는 것에서 착안해 암세포를 찾을 수 있도록 면역세포에 일종의 네비게이션을 달아 준 차세대 치료제다.  

다학제 진료 중심 암정밀치료센터도 자랑거리다. 

올해 5월 개소한 암정밀치료센터는 혈액종양내과를 중심으로 5개 이상 진료과가 참여해 유전체 분석, 바이오마커 분석, 면역치료 등에 대한 융복합 치료를 이끈다. 암 환자의 임상정보, 암의 특성, 혈액 검사, 암의 이미지, 특이 합병증 등을 통합적으로 정밀분석 해 차세대 암치료, 암수술기법, 방사선치료 등 암 관련 미래의학을 선도한다.

암정밀치료센터는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표준치료에 실패한 전이성 암환자, 말기 암환자 중 유전자 검사를 통해 변이된 유전자가 발견된 환자 등이 주요 치료 대상이며, 고형암, 백혈병, 기타 유전성 질환에도 개인 정밀 맞춤치료가 가능하다.

이우용 암병원장은 "현재 개발되고 있는 혁신적인 의료 신기술을 암환자 진료에 빠르게 접목해 보다 많은 환자가 완치될 수 있도록 다학제 암정밀치료센터를 설립하게 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다학제 진료의 또 다른 지향은 '환자 중심 진료 프로세스' 구축에 있다. 10개 센터가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는 각 과별로 전문적 소견이 필요한 환자 치료 과정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각 과별 의료진의 총의를 거친다. 

다학제 진료는 실제로 환자 생존율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 2003년∼2021년 다학제 진료 6500건을 수행한 간암센터는 다학제 진료가 생존율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다학제 진료를 받은 환자 5년 생존율은 71.2%로 그렇지 않은 환자(49.4%)보다 약 20% 이상 높았다. 환자 치료 효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만큼 다학제 진료 활성화를 위해 각 센터별 의료진은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한 데 모여 환자들과 함께 치료 방법을 논의한다.

패스트 트랙과 표준진료지침 같은 특성화 진료 프로그램도 환자 편의와 최상의 치료 성과 도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패스트 트랙은 신속한 치료를 필요로 하는 일부 환자들을 위한 프로세스로 진료 당일에 검사→결과 확인→진료 및 수술까지 한번에 가능토록 설계했다. 해마다 평균 3000건 가량 진행되며 긴급한 환자들의 치료 지연을 막는 데 최선을 경주하고 있다. 

이우용 병원장은 "표준진료지침은 질환별 환자 상태 및 상황별 프로토콜을 표준화해 치료를 진행하는 방식"이라며 "부인암센터의 경우 이런 근거 중심 표준 치료를 바탕으로 실제 수술 성적까지 뛰어난 센터로 인정받아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유럽부인종양학회에서 '진행성 난소암 수술 전문 기관'으로 인증 받았다"고 소개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암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진료과마다 달랐던 EMR 서식을 통일해 검사 및 치료 결과 외에도 타과 치료 내용까지 모두 자동 연결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일원화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우용 암병원장은 "삼성암병원은 개원 이후 환자만 바라보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세계적인 암 치료기관으로 발돋움한 데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겠다"면서 "암병원 구성 모두가 힘을 합쳐 미래 의학을 선도하고, 환자들의 치료 경험과 결과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 치료 뿐만 아니라 연구를 통한 신약개발 등을 지원하는 R&D 허브 역할에도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우용 병원장은 "그동안 쌓인 데이터를 이용해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 R&D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 병원도 신약개발 등 보건의료산업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다. 선도적 암 치료와 R&D 성장판이 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의 생각을 모아갈 것이다. 이제 병원에서 수술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라고 진단했다.  

중증질환 치료의 방향에 대한 진단도 내놨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이우용 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 입장에서는 경증 환자를 줄이고 중증 환자 진료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력이나 자원이 지원될지는 단언할 수 없다. 업무가 가중되는 암병원 구성원들의 이해와 설득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협력병원을 연계해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 중증 치료는 저희가 맡고 유지 치료는 협력병원에 맡기면 된다. 중요한 것은 협력병원은 진료 프로토콜, 환자 교육 등 치료 전반에서 환자들의 눈높이에 수준을 맞춰야 한다. 수가 역시 보전될 지도 가늠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이런 협력병원 연계 시스템이 정착되면 지역의료 수준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정부도 원하는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고민거리도 있다. 지금가지 국내 암치료를 선도했지만, 전반적인 암 치료 수준이 높아지고 환자 중심 프로세스가 보편화되면서 다른 의료기관들과의 차별성이 옅어졌기 때문이다. 

이우용 병원장은 "국내 암치료 분야를 선도하면서 전반적인 수준 향상을 견인했다.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만치 다른 의료기관과의 차별성은 줄어들었다. 암 치료 분야에서 최고와 최선에 다가서기 위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우용 암병원장은 1988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1999년부터 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 듀크대(Duke Medical Center) 외과에서 연수했으며,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장, 외과 과장, 기획실장, 건강의학센터장 등 주요 보직을 두러 거쳤다. 2021년 11월부터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을 맡고 있다. 학회 활동으로는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외과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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