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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감정노동, 자신 보다 남이 우선…직업적 소명감 '확고'
의사 감정노동, 자신 보다 남이 우선…직업적 소명감 '확고'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9.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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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윤세호기자 seho3@kma.org] ⓒ의협신문
[일러스트=윤세호기자 seho3@kma.org] ⓒ의협신문

의사들은 감정노동을 얼마나 겪고 있을까. 전문직으로서 감정조절 노력은 어느 정도일까. 환자 중심의 감정 억제, 규범에 의한 감정 가장은 얼마나 잦게 나타날까.

전국 의사 6340명을 대상으로 감정노동 실상과 전문직업성에 대한 소명감을 살폈다. 감정노동은 내면행위(전문직 감정조절 노력)와 표면행위(환자중심의 감정억제, 규범에 의한 감정 가장)로 구분해 조사했다. 

내면행위는 총 4개 항목으로 구성됐으며, 6점 척도 기준 평균 4.51점이었다. 표면행위는 환자중심 감정억제 3개 항목, 규범에 의한 감정 가장 3개 항목으로 구성됐으며, 평균 4.12점, 3.83점을 기록했다. 

먼저 내면행위에 대한 조사에서 의사들은 전문직으로서 감정조절 노력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 

▲업무 중 타인에게 마음에서 우러난 진심어린 친절을 베풀기 위해 노력한다(4.55점) ▲업무 중 타인과 지속적으로 라포가 유지될 수 있도록 감정을 표현한다(4.45점) ▲업무 중 타인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전문적인 태도를 갖춰 표정, 말투를 관리한다(4.55점) ▲감정적으로 견디기 힘들어도 의사로서의 소명 의식을 갖고 극복하고자 노력한다(4.51점) 등 4개 항목에 대해 고르게 4점대 중반(6점 기준)의 척도를 보였다.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 ⓒ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 ⓒ의협신문

표면행위 중 환자 중심의 감정억제를 위해 많은 부분을 참고 감내했다. 

'업무중 타인의 언행이 부당하다고 생각되어도 참는다'에 '그렇다'(약간 그렇다+그렇다+매우그렇다)는 응답이 76.2%, '업무 중 타인의 언어적·비언어적 폭력 상황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더라도 참고 견딘다'에는 72.2%, '업무 중 억울한 일이 생겨도 병원 내 업무 분위기가 나빠지지 않도록 참는다'는 82.4% 등으로 의사 대부분은 예기치 않은 폭언·폭력 상황에서도 참으면서 상황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다른 이들을 위한 감정 가장(거짓 감정)도 적지 않았다. 

'타인을 대할 때 실제로는 마음 속에 없는 감정을 느끼는 척한다'(70.7%), '타인이 감정적으로 불편하게 해도 순간적으로 좋은 표정이나 말투로 바꾸어 대한다'(78.8%) 등으로 자신의 감정보다 다른 이의 감정을 더 우선했으며, '타인에 대한 관심을 실제보다 과장되게 표현한다'(47.2%)도 절반 가까이 됐다.  

의사 직업에 대한 소명감은 높게 나타났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사명감이 매우 높다'(4.49점), '의사직에 헌신하는 것은 매우 보람된 일이다'(4.46점), '의사들은 높은 이상적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4.23점), '대부분의 의사들은 자신의 직업을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4.08점) 등에 대해서는 평균 4점대를 상회하며 확고한 직업적 소명감을 방증했다. 그러나 '수입이 줄더라도 의사직에 남고 싶어할 것'(3.45점)이라는 항목에 대해서는 53.9%만 '그렇다'고 답했다.  

2020전국의사조사ⓒ의협신문
2020전국의사조사ⓒ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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