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다기관 연구…최고 권위 학술지 'NEJM'에 논문 게재
혈류측정법·혈관내초음파 모두 유용…중재시술 기준 제시
한·중 다기관 연구팀이 관상동맥조영술로는 판단이 어려운 중등도 협착의 환자에서 관상동맥 압력을 측정하는 혈류측정법과 혈관내 영상검사인 혈관내초음파 두 방법 모두 스텐트 시술 가이드에 매우 유용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 연구 논문은 세계 최고 권위의 <NEJM> 9월호에 게재됐다. 논문제목은 'Fractional Flow Reserve or Intravascular Ultrasound to Guide PCI'(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시 관상동맥 압력측정을 통한 혈류측정법과 혈관내 영상검사인 혈관내초음파 사용의 비교연구).
이번 연구에는 탁승제 아주의대 교수(아주대병원 순환기내과·공동교신저자), Wang JianAn 중국 항조우 제쟝병원 교수(공동교신저자), 구본권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제1저자), 강지훈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제1저자), 윤명호 아주의대 교수(아주대병원 순환기내과·공동저자) 등이 참여했다.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IF=176.079)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로 게재된 연구결과는 전세계 임상 의사, 연구자에게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으로 교과서적인 내용으로 인정받는다.
연구팀은 2016년∼2019년 한국과 중국의 18개 병원에서 총 4355명을 스크리닝 해서 그 중 1682명을 대상으로 관상동맥스텐트 시술 시 두 방법을 전향적 무작위 추출해 시술 도중, 직후 및 2년간 임상경과를 추적관찰 비교했다.
그동안 같은 주제에 대한 소규모 후향적 연구들은 있었지만 확실한 결과를 제시할 수 있는 대규모 전향적 무작위 비교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에서는 특히 혈관내초음파를 사용하는 경우 중재시술 여부를 결정하는 자세한 기준을 새롭게 제시했다.
연구 결과 혈관내초음파를 하는 경우 혈류측정 때 보다 스텐트 시술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으나, 두 방법간에 시술 과정, 시술 직후 및 추적관찰기간 동안에 심장혈관 관련 임상 성적에는 차이가 없었다. 이 결과 스텐트 시술 관련 오래된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의미를 띤다.
관상동맥조영술에서 내경협착이 40∼70%인 경우 관상동맥조영술만으로 '심근 허혈' 여부를 판단하기 매우 어렵지만, 대부분의 환자에서 이 정도의 협착이 관찰된다. 관상동맥이 심하게 막힌 경우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중증도 협착의 경우 관상동맥조영술 외 어떤 방법이 유용한지 판단해야 한다. 상당한 협착이 있다고 해도 심근허혈이 없는 경우가 있으며, 눈으로 보기에 협착이 심해도 심근 허혈이 없는 경우 스텐트와 같은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아주대병원은 세계적인 관상동맥혈류역학 연구의 중심병원으로, 20여 년 전부터 관상동맥 협착의 혈류역학적 검사(혈관내 압력, 혈류속도 측정 검사)로 허혈 유무를 판단하고 이를 기초로 스텐트 시술을 시행했으며, 이 방법은 현재 중요한 스텐트 시술 가이드라인이 됐다.
하지만 혈관내초음파 검사도 혈관의 여러 가지 특성과 협착 정도를 잘 알 수 있어 스텐트 시술 가이드 방법으로 흔하게 사용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스텐트 시술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두 방법을 비교해 시술자들이 실제 이용하는데 좀 더 명확한 지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탁승제 교수는 "10여 년 전부터 하고자 했던 연구가 우여곡절 끝에 국내 및 중국 연구자들의 협력으로 다년간 대규모 연구를 시행해 그 성과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연구에 참여한 구본권·강지훈 교수에게 감사드린다"라며 "하위연구를 통해 더 다양한 관점의 분석이 필요하며 장기적 관찰에 대한 임상결과도 계속 발표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