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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칼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청 후 단상
법률칼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청 후 단상
  • 이준석 변호사/의사(법무법인 담헌)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2.08.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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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변호사/의사(법무법인 담헌)
이준석 변호사/의사(법무법인 담헌)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면서 장안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필자는 평소 드라마를 잘 보지 않고 심지어 필자와 비슷한 이력을 가진 변호사가 주인공으로 나선 닥터로이어라는 드라마조차 자신이 의사로 근무하던 병원의 비리를 밝히기 위해 변호사가 된다는 식상한 줄거리에 거부감을 느껴 시청한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 역시 변호사 이름부터 국정농단에 연루되어 감옥을 갔던 변호사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이상한 드라마로 생각해서 당연히 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필자의 예상과는 달리 드라마 시청률이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뒤늦게 한꺼번에 시청하게 됐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자폐가 있는 변호사로 열연한 주연배우의 연기력이 드라마 인기의 일등공신이고, 드라마 내용 자체는 현직 변호사 입장에서는 사건 전개가 너무 뻔한 이야기들이라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으나 혹시 드라마 내용과 실제 변호사 업무와의 차이점이나 유사점에 대해 궁금해하실 수도 있어 이번 편에서는 무거운 주제보다는 다소 가벼운 주제를 다뤄보고자 한다. 

드라마에서는 대형로펌 신입변호사인 우영우 변호사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데, 필자 역시 16년 전 대형로펌 신입변호사로 근무한 적이 있기 때문에 드라마 내용이 변호사업계의 현실과 얼마나 다르고 유사한지를 이해하기 쉽게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대형로펌 신입변호사는 입사 후 자문파트와 송무파트로 배치되며, 자문파트는 대기업 등 회사관련 자문을 하고 송무파트는 소송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우영우 변호사는 대형로펌 신입변호사로서 다양한 소송사건을 진행하고 법정에도 출석해 변론하는 것으로 보아 송무파트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영우 변호사는 법정에 출석해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신입변호사가 법정에 출석해 변론까지 하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사건을 함께 수행하는 파트너변호사가 법정에서 대부분의 변론을 하고 신입변호사는 함께 출석해도 보조 역할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신입변호사는 대부분의 회의에 참석하고 법원에 제출하는 준비서면 초안을 작성하기 때문에 항상 너무나도 바쁘고 야근은 일상이라고 보면 된다. 

우영우 변호사는 송무직원과 연애를 하게 되는데 이 또한 현실성이 없는 얘기다. 대형로펌 신입변호사는 연애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대부분 너무나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으며, 대형로펌은 여성 직원의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여성 신입변호사가 남성 송무직원과 어울리거나 친해질 기회 자체가 극히 적으므로 드라마 속 러브스토리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일 뿐이다.

다만 대형로펌 변호사와 여성 직원이 연애하고 결혼까지 하는 경우는 가끔 있기도 하는데, 이 또한 어느 정도 연차가 있는 변호사의 얘기일 뿐 신입변호사에게는 언감생심이다.

또한 파트너변호사인 정명석 변호사의 사무실은 왠만한 대기업 CEO의 사무실을 능가하는 규모와 인테리어를 자랑하는데 이 또한 현실과 아주 다르다. 

대형로펌 사무실은 임대료가 비싼 곳에 입주해 있는 반면 변호사 숫자만 수백명에 달하기 때문에 공간이 매우 비좁다. 그런데 의뢰인이 방문하는 회의실 공간은 넓게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신입변호사뿐만 아니라 파트너변호사 사무실 공간 역시 매우 협소하다. 

실제로 필자 역시 사법연수생 시절 대형로펌 변호사 사무실 공간이 기대(?)와는 달리 너무 협소해 놀랐던 기억이 있다.

우영우 변호사는 맡아서 진행하는 대부분의 사건을 본인 아이디어로 승소하고 있는데 이 또한 실제 변호사에게는 현실성이 없는 이상적인 얘기일 뿐이다. 

변호사가 승소가 예상되는 사건만 맡아서 진행한다면 승소 확률이 높아질 수도 있겠으나 승소할 사건만 맡을 수도 없고, 사건진행에 대한 아이디어는 대부분 경험이 많은 파트너변호사가 제공하기 때문에 패소확률이 높은 사건을 신입변호사의 아이디어로 승소하게 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드라마같은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우영우 변호사가 담당한 대부분의 사건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드라마 내용 자체는 개연성이 충분히 있고 법정 세트 구성과 판검사들의 연기는 현실에서의 법정과 유사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변호사들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실제 법정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측면에서는 충분히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얼마전 방영편에서는 정명석 변호사가 위암3기 진단을 받고 우영우 변호사의 사랑도 비극으로 끝날 조짐이 보였는데, 이것이 빡빡한 대형로펌 변호사에게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 실제 상황이라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아무쪼록 드라마는 현실과는 다르게 건강을 되찾고 사랑의 결실도 맺어서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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