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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9 06:00 (금)
[특집]남아시아 긴급 구호현장을 가다-[인터뷰]김해룡 1차 긴급의료지원단 팀장

[특집]남아시아 긴급 구호현장을 가다-[인터뷰]김해룡 1차 긴급의료지원단 팀장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4.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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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다한 팀원에 감사"
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연구소 소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 1차 의료지원을 무사히 마친 소감은?
- 생각보다 반다아체 지역의 피해 규모가 너무 컸다. 그동안 여러 재난 현장에 다녀봤지만 반다아체처럼 사람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황페화된 곳은 처음이었다.
NGO나 종교단체 등에서 재난현장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한 적은 있었지만, 한 보건의료인 단체가 회원을 모집해 의료지원단을 꾸리고 파견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이번 지원단의 의의가 크다고 본다.
특히 의협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기 때문에 성공적인 지원 활동을 펼 수 있었다.
국가적 차원에서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이번 재해 지원을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구호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

- 이번 의료지원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 어느 재난 현장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행정적인 지원이 뒷받침 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하다못해 의약품을 보내려 해도 운송편을 마련하고 화물을 찾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작 진료를 해보기 전에 에너지를 소모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수해를 입은 지역이기 때문에 전기나 통신 사용이 원활하지 않아 정확한 정보를 얻는데 어려움이 많다.
이런 문제들은 재난 현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문제지만, 지원활동을 일원화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참여 단체간 활동 영역을 조정하는 창구를 마련하는 등 문제 개선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 1차 의료지원단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 선발대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생각한다. 모든 팀원들이 봉사하겠다는 일념 하에 궂은 일들도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줬다.
1차 지원단은 다양한 활동을 했다. 곳곳에 숨어 있는 소외된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순회 진료도 하고, 병원과 캠프를 돌며 진료활동을 펴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 의료지원단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의협에서 2차·3차 의료지원단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반다아체 지역의 피해 규모가 워낙 커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지속적인 후속 지원이 이뤄지고, 의료지원에 대한 자원자들도 많이 나왔으면 한다.
언론에서는 반다아체 지역에 의료인력이 충분히 공급돼 있다고 했지만, 막상 가보니 도움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많았다. 할 일은 많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지원 활동을 하길 바란다.

- 지원단의 앞으로 계획은?
- 열흘간의 일정에 대한 자체 평가를 갖을 계획이다. 차분하게 이번 활동을 정리할 시간도 필요하다. 조만간에 팀원들이 모이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다. 팀의 구성부터 해체까지 활동일지를 작성하고 각 팀원들의 소감을 모아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인데, 차후에 의료지원을 기획할 때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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