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스 캣 피쉬
1.
눈 초롱 밝혀 두고 등에 새긴 갑골문자
입을 다문 채 어디, 바쁘게 헤쳐 간다
투명한 살 속으로 난
또렷한 가시밭길
떨어진 비늘에선 금빛 노래 한 소절
눈물은 꽃이 되어 그러쥐면 흩어진다
진즉에 말해 둘 것을
떼어낸 가슴 한쪽
2.
등을 가만 긁어주면 가랑가랑 안길 듯
물 위에 젖은 꽃잎 지르밟고 건널 텐데
너와 나 가로막힌 벽
네 살만큼 투텁다
▶경북 봉화제일의원장/<월간문학> 등단(2018) <좋은시조> 신인상 등단/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시조집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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