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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8 21:27 (목)
국회의원 공천 후보로 선정된 홍성운 신일병원 부원장

국회의원 공천 후보로 선정된 홍성운 신일병원 부원장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04.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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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를 존중하는 풍토가 정착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정치력이 뒷받침된 전문성을 발휘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정치가로서의 길을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은 없다는 홍성운 신일병원 부원장은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에서 총선진출 최종후보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예상치 못해 다소 놀랐다고 했다.

"국회의원의 길이 어렵고 험난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제가 나서서 준비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볼 생각입니다."

공천 후보로 선정된 배경에 대해 "여성과학단체가 6개가 있는데, 최근 이를 하나로 통합하는 사업의 추진위원장을 맡아 과학기술부에 자주 가서 여성과학자들을 많이 접했는데, 그것이 계기가 돼 추천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원자력병원에 재직하며 과기부에 드나들던 시절 부원장 자격으로 가보니 '말이 통하더라'라고 털어놓는 홍 박사는 의사가 환자를 제대로 진료하기 위해서도 정치적인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끔은 '내가 의사 맞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의약분업과 획일화된 진료기준 때문이죠. 환자와 질환의 종류에 따라 달리 처방을 해야 하는데, 똑같은 취급을 하도록 강요받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현행 의료정책이 건강보험 재정흑자 달성만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제가 서울대병원에서 전공의로 근무하던 시절에는 '관비'라는 것이 있어서 희귀병 등 일정한 경우 가난한 사람들을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보험 때문에 경제적 약자들은 기댈 곳이 없어졌습니다."

대한핵의학회 회장인 홍 박사는 최근 서울대의 원전수거물시설 설치 거부에 대해 "인식이 부족한 탓"이라고 못박았다. "심지어 원자력병원에 일하는 직원들조차 원자력 장비가 있는 곳을 지날 때는 뛰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부안 사건 등에서 나타난 님비현상은 원자력의 안전성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의 막연한 두려움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원자력 전문가의 조언이 절대적으로 존중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전문가집단의 견해와 다른 이익집단의 의견을 저울질한 후 결국 압력을 받아 이익집단의 손을 계속 들어준다면 또 다른 부안 사건이 반복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여성원자력전문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홍 박사는 2000년 세계대회를 한국에 유치해 18개국 46명의 대표가 참석, 성황리에 대회를 마쳤다. 또 1983~1998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산하 지역협력기구(RCA)의 건강관리팀(Health Care Part)에서 각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방사선을 이용한 치료법을 연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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