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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전기생리학검사' 시각장애 판정 불신 없앤다
'시각전기생리학검사' 시각장애 판정 불신 없앤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4.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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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식 임상시각전기생리학회장, "올바른 장애판정 기준 제시"
망막 색소 변성·눈 관련 유전 질환·영유야 눈 기능 진단에 유용
안과용 의약품·물질 독성 평가에도 임상시각전기생리검사 필수
올해부터 2년 동안 한국임상시각전기생리학회를 이끌게 된 최경식 회장은 3월 31일 진행한 간담회에서 시각전기생리학검사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임상지침 개발·장애판정 기준 제시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2년 동안 한국임상시각전기생리학회를 이끌게 된 최경식 회장은 3월 31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시각전기생리학검사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임상지침 개발·장애판정 기준 제시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망막 색소 변성, 눈 관련 유전 질환, 영유아 눈 기능 진단 등에 임상시각전기생리학 검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환자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시각장애 판정에서 검사 신뢰도를 높이고, 장애 판정에 따른 분쟁 발생을 줄이는 데도 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또 눈에 쓰는 의약품이나 안과용 물질의 독성을 평가할 때도 임상시각전기생리학 검사는 필수적이다. 

최경식 한국임상시각전기생리학회장(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서울병원 안과)은 3월 31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시각전기생리검사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임상지침 개발·장애판정 기준 제시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상시각전기생리학은 눈으로 사물을 볼 때 안구와 뇌의 시각중추에서 발생하는 미약한 전기신호를 측정해 안과 질환의 진단·치료에 이용하는 학문이다. 

최경식 회장은 "전공의 수련과정 중 전기생리검사에 대한 교육은 물론 장애 판정 등에 있어 올바른 평가 기준을 제시하고 학회 차원의 기획을 통해 임상 지침이 될 수 있는 연구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학술 활동의 다변화를 꾀하고 다른 학회와의 공유를 활성화해 임상시각전기생리학회의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시각전기생리 분야는 안과 질환의 진단과 시기능 평가에서 주요 부분을 담당해 왔지만, 최근 영상장비의 발달로 중요성이 간과되며 임상에서의 역할이 축소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임상시각전기생리학검사로는 망막의 기능을 평가하는 '망막전위도(ERG)', 망막색소상피 기능을 평가하는 '눈전위도(EOG)', 시신경 기능을 평가하는 '시유발전위'(VEF) 검사 등이 있다. 

학회는 먼저 시각 장애 판정에서 전기생리학 검사의 표준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 시각장애 판정은 시각과 시야 등 두 부분에 대해 이뤄지고 있다, 공인된 검사장비가 지정돼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판단하지만, 모두 자각적 검사로 환자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런 탓에 시각장애판정 기준은 진단 오류와 가짜 장애인 지정 등 판정 자체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눈의 후유장해는 시력장해, 안구운동장해, 시야장해 등을 기준으로 판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장해 진단부터 판정까지 전 과정이 쉽지 않고, 한시장해, 기여도, 고지의무위반 등을 사유로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거절하거나 삭감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장애 판정의 오류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전기생리학검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경식 회장은 "관련 연구에 따르면 해부학적으로 이상소견을 보이지는 않지만, 설명할 수 없는 시력저하 등의 증상을 호소할 경우 꾀병 혹은 히스테리 등의 기능성 시각장애 등을 철저히 감별하기 위해 다국소망막전위도검사, 다국소시유발전위검사 등의 전기생리학적 검사가 장애 평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시각전기생리학 검사의 표준화도 시급한 상황이다. 

전기생리학검사의 경우 공식적으로 지정된 검사장비가 없고, 노후장비로 국제기준에 맞지 않는 검사를 실시하면서 건강보험 재정 손실과 환자·장애판정 심사자에게 불편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기생리학검사는 검사 장비 종류 및 검사실 환경에 따라 정상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학회 차원에서 검사 장비별 정상치 측정 및 정상 판독 범위 제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학회는 연내에 국내 임상지침 마련하고, 전기생리학 검사 과정의 표준화를 위해 국제표준지침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이미 표준지침에 따른 검사과정을 교육 영상으로 제작해 해마다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올해 4월, 6월, 10월에는 검사 표준화를 위한 웨비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최경식 회장은 "전기생리학 검사의 장비별 표준화된 검사과정 시연을 통해 검사 중 오류를 줄이는 방법과 검사결과 판독 시 주의점 등을 살필 계획"이라며 "4월, 6월, 10월에 각각 다른 검사장비로 웨비나를 개최하고 해외 연자 초청강연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생리학검사는 망막 색소 변성, 눈 관련 유전 질환, 영유야 눈 기능 진단 등에도 유용하다.

최경식 회장은 "빛간섭단층촬영(Optical Coherence Tomography·OCT)은 망막질환과 심각한 안과질환 등의 조기 진단에 유용한 장비이지만, 망막색소변성(야맹증) 등을 진단할 경우 시신경의 구조적 결손이 잡히기 전에도 임상시각전기생리검사로는 반응이 먼저 나온다"라며 "안과 영역의 유전적 질환, 인지하지 못하는 안과 질환 판단, 의사 표현이 어려운 영유아 눈 기능 판정 등에 효용성이 높으며, 눈에 쓰는 의약품이나 안과용 물질의 독성을 평가할 때도 임상시각전기생리학 검사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5년 창립한 한국임상전기생리학회(KSCEV)는 임상전기생리학에 대한 학문적 발전을 선도하고 있으며, 매년 9∼10월 중 정기 심포지엄(올해는 9월 17일 온라인 진행), 대한안과학회 임싱시각전기생리연구회, 한·일 공동 임상시각전기생리학회 등을 주관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국제임상시각전기생리학회(ISCEV)를 유치해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올해 ISCEV는 8월 3∼6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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