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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항원검사…전문가가 하면 왜 다를까?

신속항원검사…전문가가 하면 왜 다를까?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2.03.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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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14일부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 시 코로나19 확진 인정
일반용 자가검사키트 vs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가장 큰 차이? '검체 채취 방법'
"일반인 자가검사 바이러스 검출 어려워…가까운 동네 병의원서 검사해야 정확"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정부가 지난 14일부터 한시적으로 동네 병·의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을 때에도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일반용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낮아 코로나19 확진자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의료계는 전문가가 정확하게 검체를 채취하면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3월 1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3월 14일부터 한 달간 한시적으로 응급용 선별검사(PCR)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온 경우 의사 판단으로 확진으로 간주, PCR 검사 양성 확진과 동일하게 관리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운영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의료계는 방역당국이 전문가용 신속 항원검사 결과를 인정키로 지침을 바꾼 데 대해 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검사소에서 몇 시간씩 대기해야 하는 국민의 불편을 줄이고, 항바이러스제 투여 시기를 앞당길 수 있으며, PCR 비용은 물론 선별검사에 매달려야 하는 의료인력의 소진 문제를 다소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중대본의 발표에 일각에서는 신속항원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등 신속항원검사의 위음성률이 높아 확진자 수가 증가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위음성률이 높은 일부 신속항원검사 제품의 신뢰도 문제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의료진이 시행하는 신속항원검사와 일반인용 자가 항원검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체 채취 방법에 따라 정확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용 자가 신속항원검사는 콧구멍 안쪽에 1.5∼2cm 가량 면봉을 넣고 10회 정도 둥글게 문질러 채취하는 반면에 동네 병·의원에서 시행하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는 콧구멍 깊은 비인두까지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므로 정확성이 더 높다는 것.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블로그 캡쳐]ⓒ의협신문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블로그 캡쳐]ⓒ의협신문

실제 중대본이 호흡기전담클리닉 76곳을 조사한 결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이 PCR 검사 양성으로 이어진 비율은 94.7%에 달했다.

박홍준 원장(소리이비인후과의원)은 "가장 큰 차이는 검체를 채취하는 방법"이라면서 "일반인이 스스로 검사를 하다보면 코 앞쪽 부분, 즉 점막이 아닌 피부가 많이 덮여있는 부분만 슬쩍 문지르는 경우가 많은 반면에 전문 의료진들은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많이 번식하는 비인두 부위를 정확하게 검사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고 밝혔다.

신광철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공보부회장은 "비강은 면역 물질이 있고, 콧물로 (바이러스가)희석이 되기도 한다. 또 코 안에는 공기가 들어오기 때문에 계속 드라이업 되면서 바이러스 검출이 잘 안된다"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할 때 코 안에 면봉을 무작정 휘젓는 경우가 있다. 바이러스 검체를 채취할 때는 면봉을 한쪽 방향으로만 돌려야 면봉 위로 코팅이 되면서 잘 묻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는 일반용 자가검사 키트에 비해 면봉 길이의 차이로 검사의 정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 부회장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키트와 일반용은 시약은 같지만 면봉은 다르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키트에 포함된 면봉은 일반용에 비해 더 길고 얇으며 면봉 끝에 미세 융모가 존재한다"라면서 "일반인한테 전문가용 면봉을 주면 코 안에 넣다가 상처날 수도 있고 중간에 면봉이 부러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코 안에 살짝 들어가는 면봉만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이 3월 14일 집계한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호흡기전담클리닉 459개소,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7908개소 등 전국에 8367개소가 있다. 

박 원장은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경우 동네 병·의원을 방문하면 진료비 5000원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라며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경우 집에서 자가 검사를 하기 보다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 의료인이 시행하는 검사를 하는 것이 더 정확하고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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