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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불꽃 심장 앙헬리나

[신간] 불꽃 심장 앙헬리나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3.0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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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를로스 알폰소 지음/김애양 옮김/조구호 감수/1만 5000원

5차원 세상은 어떤 곳일까. 3차원 공간에 시간이 포개진 4차원을 지나 꿈이 더해진 상상의 세계다. 

5차원의 오래전 왕국은 깊은 평화 속에 빛나고 거대한 태양 빛에 잠겨 있다. 초록색 구릉이 꽃과 만나를 심은 형형색색의 농장을 둘러싸고 있다. 따뜻한 봄이 길어 어떤 씨앗을 뿌리든 싹이 잘 트고 잘 자랐고, 잠깐 뿐인 겨울에 내린 눈은 숲과 들을 온통 하얀 세상으로 아름답게 물들였다. 

동이 틀 때면 태양은 황금산 처럼 솟아 올라 동쪽 하늘을 뒤덮었고, 석양이 지면 반짝이는 별들이 창공을 주유하고 태양은 바다가 그려놓은 수평선 뒤로 숨었다. 밤에는 세 개의 달과 수 천 개의 별이 왕국 백성들을 마중 나왔다.

불꽃심장을 볼모 잡힌 앙헬리나 공주는 이 멋진 왕국에서 어떤 운명과 마주해야 할까. 

멕시코 작가 까를로스 알폰소(한국외국어대 교수)가 쓴 소설 <불꽃 심장 앙헬리나>가 출간됐다. 김애양 원장(서울 강남·은혜산부인과의원)이 우리글로 옮겼다. 전작 <십자가벌판>에 이어 두 번째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불꽃심장은 다른 이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다. 살아있어도 사랑하는 능력이 없다면 진정한 삶이 아니라는 통찰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능력은 모두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그 능력을 부여받지 못해 사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사랑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이들도 있다. 

마치 앙헬리나 공주처럼. 

앙헬리나 공주의 어머니인 다니아나 왕비는 남편을 잃고 사랑은 지독한 고통이라고 여긴 나머지 자신의 딸은 평생 아무도 사랑하지 않게 되기를, 사랑의 아픔을 느끼지 않기를 바라며 딸의 불꽃심장을 벽난로 속에 감춘다. 만일 어떤 아픔을 감수하고라도 사랑을 하겠다면 다시 그 심장을 얻을 수 있다는 조건과 함께….

앙헬리나의 꿈을 찾는 여정에서 곁을 지켜준 남페오뜨에게 사랑과 소망을 느끼고 그의 생명이 위험해 졌을 때 불꽃심장으로 그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갖는다. 

누구든 사랑하는 능력을 빼앗겼어도 간절한 소망이 있다면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전해진다. 

"남 다른 능력을 가진 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장애는 사랑할 줄 모르는 것"이라며 책 장을 연 저자는 "사랑은 세상을 비추는 빛"이라고 맺는다.

이 책을 번역한 김애양 원장은 1998년 수필가로 등단한 이후 남촌문학상(2008), 한국수필문학상(2020)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의사수필가협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의사로 산다는 것 1,2> <위로> <명작 속의 질병이야기> <유토피아로의 초대> <아프지 마세요> <고통의 자가발전소> 등이 있다.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CUFS 스페인어 번역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 대학원에서 스페인어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감수를 맡은 조구호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과 교수는 국내 스페인어 번역의 최고 권위자로 중남미 문학과 문화를 강의하며 스페인어권 작품을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50여 권의 연구서와 번역서를 출간했다. 특히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백년의 고독>(민음사, 2019)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민음사, 2008)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민음사, 2007) <칠레의 모든 기록>(크레파스, 2000)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070-8865-5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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