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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혈액투석 환자 사망률 일반인의 '75배'

코로나19 감염 혈액투석 환자 사망률 일반인의 '75배'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3.0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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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장학회 코로나19 대응팀 , 전국 206곳 의료기관 분석
오미크론 변이 확산 따른 별도 투석환자 관리체계 마련 시급
전국 네트워크 구축·전문인력 확보·정보 공유 핫라인 구축 절실

코로나19에 확진된 혈액투석 환자 사망률이 일반 확진자 사망률보다 7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별도의 투석환자 관리체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신장학회가 2020년 2월∼2021년 11월 기간동안 코로나19에 확진된 혈액투석 환자들의 예후를 조사한 결과, 국내 코로나19 일반인 확진자 사망률의 75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장학회 코로나19대응팀은 총 206개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투석 환자를 분석한 결과, 모두 380명의 투석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이 중 85명(22.4%)이 사망했다. 이는 일반 환자의 코로나19감염 사망 0.3%에 비하여 75배에 달했다. 특히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경우 사망률은 64.7%였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혈액투석 환자의 평균 연령은 66세로 고령 환자가 많았으며, 환자의 3분의 2에서 발열(49.5%)과 기침(25.7%)을 동반했다. 요양병원 입원 환자들이 사망 위험이 높았고, 중환자실 입원이나 인공호흡기 치료도 더 많았다. 

이런 결과는 투석 환자들이 당뇨병·심혈관질환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높은 노인 환자 비율, 면역력 저하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미국·유럽 등에서도 코로나19 감염 투석 환자들의 사망률이 약 30%로 보고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세계적으로 투석 환자들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는 것을 방증했다.

■ 입원치료중인 코로나19 확진 혈액투석환자 생존율
■ 입원치료중인 코로나19 확진 혈액투석환자 생존율

신장학회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따른 투석 환자 감염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혈액투석 환자들은 주 3회 투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과 같이 완전한 재택치료나 생활치료센터 입소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과거에는 투석 거점병원 등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최근 외래 투석센터에서 격리 투석을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입원을 하지 않고 외래 투석을 받는 경우에는 환자 상태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경우 신속히 입원을 결정해야 하며, 환자 이동 및 동선 관리, 환경 소독 등 관리해야 할 사항이 더욱 많아지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양철우 대한신장학회 이사장(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은 "혈액투석 환자의 코로나19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신속한 격리 투석 및 전원 시스템이 최우선"이라며 "최근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일반인 뿐만 아니라 투석 환자들의 코로나19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확진자도 급증하고 있는데 비해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양철우 이사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코로나19 투석 전담 의료기관에 대한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 및 전문 인력 확보, 투석실 연계를 위한 정보 공유 및 별도의 핫라인 마련, 지역 간 원활한 환자 이동 등 별도의 관리체계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대한신장학회 공식학술지인 <KRCP>에 게재될 예정이다.<제1 저자 박혜인 한림의대 교수(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교신저자 이영기 한림의대 교수(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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