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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세 소아, 기저질환 있을 땐 코로나19 예방접종 해야

5∼11세 소아, 기저질환 있을 땐 코로나19 예방접종 해야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3.0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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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대한소아감염학회, "유행양상 고려 접종 정책 결정"
미국 임상결과 심각한 이상반응 관찰 안돼…안전성·면역원성·유효성 확인 

코로나19 누적확진자가 300만명을 넘어선 지난 28일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코로나19 누적확진자가 300만명을 넘어선 지난 2월 28일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월 23일 국내 5∼11세 소아에게 화이자 mRNA 백신의 사용을 허가한 가운데,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대한소아감염학회는 안내문을 통해 중증화 위험이 높은 기저질환을 가진 5∼11세 소아에게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추천한다고 권고했다.

또 중증화 위험이 높은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과 함께 거주하거나 자주 대면하는 5∼11세 소아와 건강한 소아 역시 감염 예방을 목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현재 60여개국이 화이자 mRNA 백신 임상시험의 안전성, 면역원성, 유효성 등의 결과를 근거로 5-11세 소아에게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미국·호주·싱가포르 등에서는 모든 소아를 대상으로, 영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고위험군 소아에게 접종토록 권장하고 있다.

두 학회는 소아 대상 백신 접종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에서 2268명(백신군 1517명, 대조군 751명)의 5~11세 소아를 대상으로 시행된 임상시험에서 2차 접종 후 2.3개월까지의 기간 동안 심근염 등 심각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흔한 이상반응은 대부분 1∼2일간 지속되는 경도-중등도의 국소 또는 전신 반응이었고, 중증 이상반응의 빈도는 매우 드물었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은 이런 안전성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2021년 10월 29일 5~11세 소아에서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긴급승인했으며,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2021년 11월 2일에 5~11세 소아에게 코로나19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5~11세 소아에서 870만건의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4249건에서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수집된 이상 반응 대부분은 중대하지 않은 이상반응(4149건/97.6%)이었다. 사망 2건이 있었지만, 백신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판정됐으며, 심근염은 총 11건 가운데 7명은 완치, 4명은 회복 중인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 CDC는 동일 기간 동안 소아접종자 4만 2504명의 이상반응 발생 자료를 분석한 결과, 통증·피로·두통 등이 주로 보고됐으며, 발열은 1차 접종(3350건/7.9%)보다 2차 접종(4001건/13.4%)에서 더 잦았다. 

두 학회는 "2022년 2월 21일 기준 미국에서 700만명 이상의 5~11세 소아가 코로나19 백신을 2차 접종까지 완료했으며, 아직까지 안전성에 대한 특별한 문제는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충분한 면역원성과 함께 90.7%에 이르는 코로나19 예방 효능 등 백신 접종 효과도 확인됐다.

다기관에서 수행된 임상시험에 따르면, 5~11세 접종군에서 코로나19 백신으로 유도된 항체가는 16∼25세 접종군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 충분한 면역원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백신 접종 후 유증상 코로나19 감염사례는 접종군(1305명)에서 3명, 위약군(663명)에서 16명으로 백신의 유증상 코로나19 예방 효능은 90.7%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소아 환자는 성인에 비해 대개 무증상 또는 경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흔하며, 중증 코로나19로의 진행도 드물었다. 다만 비만·당뇨·만성폐질환·심장질환·면역저하 등 기저질환을 가진 소아는 중증 코로나19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고됐으며, 국내에서 발생한 위중증 코로나19 소아는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다. 

두 학회는 "성인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주에 의한 중증 감염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는 효과가 보고됐다"라며 "소아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주 감염 예방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의 효과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나, 미국 자료에 따르면 델타와 오미크론이 모두 유행한 2021년 12월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청소년의 입원율은 10만명당 3.8명인 것에 비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청소년은 10만명당 23.5명으로 매우 높게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에게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추천한다고 권고했다. 

두 학회는 "중증화 위험이 높은 기절질환을 가진 5∼11세 소아에게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추천한다"라며 "중증화 위험이 높은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과 함께 거주하거나 자주 대면하는 소아, 건강한 소아에게도 감염 예방을 목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현재까지 국내 연구진의 코로나19 발생 예측을 종합하면, 오미크론 변이주 유행의 정점 시기는 2월말∼3월중순이며 유행 규모는 일일 발생 14∼27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학회는 "이런 예측 결과는 5~11세 소아의 코로나19 발생은 3월 중순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을 시사하므로, 국내 소아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 시점과 정책방향은 유행양상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라며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와 대한소아감염학회는 국내외 예방접종 정보와 최신 연구자료를 신속하게 검토해 국내 상황에 맞는 소아 코로나19 예방접종 정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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