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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정의학 최고의 가치, 일차진료의사"
인터뷰 "가정의학 최고의 가치, 일차진료의사"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2.0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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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성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 "좋은 일차진료의사 양성 통해 국민 곁에 다가설 것"
"불합리한 수가체계 개선, 관리·상담 수가 신설 주력...전공의 수련 비용 국가 부담해야" 

"가정의학은 일차진료의사의 가치를 최고로 여깁니다."

새해 첫날 임기를 시작한 선우성 대한가정의학회 제16대 이사장(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은 좋은 일차진료의사 양성을 통해 국민 곁으로 다가서겠다는 의지를 내어 보였다.

국민에게 가정의학의 역할을 제대로 알리고 건강지킴이로서 역량을 키워나겠다는 다짐이다.  

이태 동안 회무 전반을 아우를 고갱이는 화합과 소통이다. 

안으로는 임원진과 회원, 지도전문의와 전공의, 봉직의와 개원의, 회원과 직원, 밖으로는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타 학회, 소비자단체, 정부 등과의 소통을 통해 화합의 디딤돌을 삼겠다는 생각이다.   

학술적 진전에도 주력한다. 

학술적 성과는 곧 회원 모두의 발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간행 분야에 대한 다각적인 투자와 지원을 통해 대한가정의학회지의 SCI 등재를 추진하고, 일차의료 관련 의미있는 논문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전공의들의 연구를 지원하는 위원회 개설도 앞두고 있다. 

국민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고, 개원의들과 소통하며 학술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 가족 주치의 가정의와 함께'를 모토로 내선 선우성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은 가정의학이 어떻게 국민 삶 속으로 다가설 것인가 대안을 제시했다.  

ⓒ의협신문
선우성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은 "소통과 화합의 힘으로 우리 학회, 의료계, 국민 등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신문

지난한 코로나19의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맡은 중책이다.  

"임기 중 어떤 업적을 이루겠다는 목표보다는 가정의학, 의료계, 국민 건강을 위한 밑거름이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소통과 화합의 필요성은 더욱 커져갑니다. 소통과 화합의 힘으로 우리 학회, 의료계, 국민 등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가정의학회는 함께 움직이며 행동하는 원팀이다. 회무엔 연속성도 중요하다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학회들에게는 여러 모로 어려운 시기입니다. 가정의학회는 지난 집행부의 중점 사업을 이어가며 학회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함께 움직이며 행동하는 원팀으로서 힘든 시간을 이겨나갈 것입니다."

20대 대선 후보들이 입을 모아 주치의 관련 공약을 내놓고 있다. 학회로서는 고무적이다.

"이제 우리 국민도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고 돌봐 줄 주치의를 가질 때가 됐습니다. 제도로 바로 실현되기는 어렵겠지만 학회 입장에서는 실행단계를 준비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주치의를 담당할 양질의 일차진료의사 양성과 수련 후 교육에 주력하고, 의료전달체계 내에서 지역단위의 주치의제도가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정의학회가 창립된 지 40년이 넘었지만, 가정의학에 대한 국민적 인식은 높지 않다. 숙젯거리다.

"주치의로서 역할을 정립하려면 국민에게 가정의학에 대한 올바른 정보부터 제공해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가정의학을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개편 중인 학회 홈페이지에 반영하고 유튜브 등을 통한 홍보에도 주력할 계획입니다."

아쉬움도 많다. 경제적인 보상이 적고, 상대적으로 불합리한 수가체계도 문제다. 

"일차진료 영역에 대한 제도적인 보완은 지속적인 과제입니다. 낮게 책정된 진료비 자체가 문제인데다 환자 진료에 반드시 필요한 관리·상담 수가는 아예 배제돼 있습니다. 가정의학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숙원과제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공의 지원이 줄고 일차진료가 외면 당하는 현실이지만 미래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정도를 지향하며….

"가정의학 역시 위기 상황이지만 당장 전공의 지원율을 높이기 위해 쉬운 길을 택하지는 않겠습니다. 가정의학은 일차진료의사로서의 가치를 최고로 여깁니다. 가정의학이 국민에게 인정받고 질 높은 일차진료의사의 역할과 활동에 대한 미래가 뚜렷히 보이면 자연히 전공의 지원율은 높아질 것입니다. 일차진료의사의 가치를 더 키우고 가정의학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일차진료 전문가 양성을 위해 전공의 수련 질 제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도전문위원회가 큰 축이다. 

"학회 규모가 크지 않고, 지도전문의들도 많지 않다보니 전공의 수련에 어랴움이 많습니다. 학회는 수련 질을 제고하고 수련과정을 올바르게 평가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발족한 지도전문위원회(Committee for Teachers of Family Medicine·CTFM)에서는 전공의들의 CPX(Clinical Performance Exam) 형성평가를 통해 환자를 직접 진료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논문 쓰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전공의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학회 차원의 지원시스템도 마련했습니다."

ⓒ의협신문
선우성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 ⓒ의협신문

국민건강의 버팀목인 일차진료를 맡게 될 가정의학과 전공의 수련에는 국가 지원이 절실하다.

"일차진료는 국민 건강의 뿌리입니다. 이런 진료를 담당할 전문의를 배출하는 수련과정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수련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미 선진국에서는 도입하고 있습니다. 정책적으로 고민할 부분도 있습니다. 3차병원에서 일차진료는 병원의 방향성과 맞지 않습니다. 3차 병원 입장에서는 새로운 환자를 창출해야 한는 데 일차진료는 환자를 지속적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에 집중합니다. 최소의 검사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국가나 지자체의 지원이 있으면, 다른 요소에 좌우되지 않고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개원의사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계획이다. 학회 존재 목적이 '양질의 일차진료의사 양성'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다소 부족했던 개원가와의 소통을 늘리기 위해 개원의사 분들을 이사진에 등용했습니다. 가정의학과의사회와도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주고받을 계획입니다. 개편되는 홈페이지에는 '우리동네 주치의 찾기' 프로그램도 개설할 예정입니다. 원팀으로서 함께 현안에 대한 고민들을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학회의 학술적 진전은 회원 모두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내실을 외면할 수 없다.

"단순히 진료를 잘하는 일차의료인으로서의 역할에 만족할 수 없습니다. 학회는 의학 발전에 기여하는 학술적 발전도 함께 이뤄야 합니다. 국내외 학술지 발간에 좀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젊은 교수들에게 꼭 필요한 연구비를 지원하면서 일차의료 관련 의미있는 종설을 이끌어내겠습니다. 이를 통해 임기 중에 학회지의 SCI 등재를 이루고 싶습니다."  

현안도 많고 할 일도 많다. 산적한 과제들과 마주하며 믿을 곳은 늘 곁을 지겨주는 회원들이다.

"일차의료 정책연구, 가정의학에 대한 의대 학부교육, 방문진료와 커뮤니티 케어의 발전 방향 등 시급하게 다뤄야할 현안이 많습니다. 국제적으로는 지난 2018년 성공적으로 치른 세계가정의학회에 이어 2028년경에는 아시아태평양학회를 세 번째로 유치할 계획입니다. 많은 과제들이 있지만 가정의학회는 여러 선후배 동료들의 노력으로 시스템적으로 안정적인 단계에 있고, 실력과 열정을 갖춘 많은 후배들이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가정의학회는 언제나 원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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