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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06:00 (금)
사설 인정평가
사설 인정평가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4.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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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의과대학인정평가 결과가 발표됐다.결과는 11개 의대가 '완전 인정', 4개 대학이 조건부 인정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초 의대가 첫 조건부 인정 평가를 받아 한차례 큰 소란을 겪은 것과는 달리 조건부 인정을 받은 해당 대학들은 그 결과를 조용히 수용했다.

2000년 의대 인정평가가 시작된 이래 의과대학들의 인정평가에 대한 인식이 그만큼 성숙했다는 증거일 터이다.물론 2003년에도 작은 소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ㅈ·ㄱ의과대학이 2002년도에 이어 2003년에도 평가를 거부하는 사태를 겪었다. 인정평가위원회는 평가를 거부한 두 의대에 대해 2004년에는 오히려 평가대상에서 제외시키는 패널티를 줌으로써 의학계에서 이 대학들의 공신력은 큰 손상을 입게 됐다.
인정평가제도는 80년대 이후 많은 의과대학들이 신설되면서 이들 의과대학의 교육여건과 교육의 질이 문제되면서 논의가 시작돼 97년 한국의과대학협의회장의 결의를 씨앗으로 98년 한국의과대학인정평가위원회가 설립돼 2000년부터 시작됐다. 올해 12개 의대를 평가하게 되면 사실상 모든 의대들이 평가를 받게 돼 1주기를 마무리하게 된다.(패널티를 받은 2개 의대는 제외)
의학교육은 의학의 학문적 특성과 직업적 전문성을 동시에 추구하기 때문에 의학교육기관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학문적 소양을 배양하고 전문의료인을 양성하는 막중한 사명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의대인정평가는 의학교육의 질적인 향상과 학문의 수월성을 추구하기 위해 의과대학교육 여건과 교육과정의 질적 수준에 대한 표준을 설정하고, 이 표준에 따라 의과대학의 교육능력과 교육의 질적인 수준을 평가하여 사회가 원하는 의료인을 양성하고 있는지를 증명하게 된다. 또한 의과대학 스스로 교육의 여건과 교육과정을 평가함으로써 의과대학의 발전과 개선 노력을 촉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도록 유인하는 것도 인정평가의 목적이다.
따라서 평가대상 대학들은 인정평가를 '외부로 부터의 부당한 또는 불필요한 간섭'으로 여기기 보다는 '대학의 질을 향상시키는 도구' 또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실제로 지난 4년간의 인정평가를 거치면서 많은 의대들이 대학 본부로 부터 행·재정적 지원을 받은 계기가 됐고 교육시설·교수인력의 증원·교육과정의 현저한 발전을 이루었다.
의평위가 비록 민간자율평가기구이지만 의학교육의 질적 향상에 중요한 사회적 책무성을 수행하고 있으며, 세계적 추세도 정부의 '인가'보다도 민간기구에 의한 '인증'이 사회적 공신력을 더 높이고 있다.
의평위의 지금까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의평위는 곧 의협의 기금출연으로 설립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의대인정평가단으로 흡수될 예정이다. 열악한 의료환경 아래서도 의학교육의 질적 향상과 사회적 책무성 수행을 위해 그동안 의협은 의평위에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계속해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서의 활약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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