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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칼럼 인포데믹, 팬데믹과 함께 사라지다

논설위원 칼럼 인포데믹, 팬데믹과 함께 사라지다

  • 김영숙 기자 kimys@doctorsnews.co.kr
  • 승인 2022.0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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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신문
임인년 새해 우리 모두의 소망은 코로나 19가 끝나 마스크 없는 일상을 돌려받는 것일 것이다. ⓒ의협신문

2022년 새해가 됐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그 기세가 등등하다.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유럽과 미국, 중남미 등에선 세계보건기구(WHO)의 표현대로 가히 '쓰나미' 급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위드 코로나를 잠시 멈춤으로써 확산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중론이어서 팬데믹(pandemic)과 인포데믹(infodemic)의 끝이 언제인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코로나19와  인포데믹은 둘 다 우리를 병들게 하고 사회를 어지럽히는 '전염병'이란 공통점을 갖는다. 인류가 전대미문의 코로나19와의 전쟁을 2년째 치르는 동안 가짜 뉴스로 인한 인포데믹은 부정확하고 잘못된 정보로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분별력을 상실하게 해 '전염병' 보다 더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와 언론, 방역당국이 팩트 체크를 통해 사실 여부를 가리려 노력하지만 인포데믹은 한 번 유포되면 어지간해서는 소멸하지 않는 속성이 있다. 그 예로 2020년 성남에 소재한 한 교회에서 목사가 코로나19를 예방한다며 분무기로 소금물을 입에 뿌리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이로 인해 오히려 집단감염이라는 큰 피해를 입은 일이 있다. 전염병 퇴치에 소금물이 특효약(?)으로 잘못 알려진 것은 스페인 독감 때라는데 이러한 가짜 뉴스는 한 세기 후에도 대상만 달리해 다시 부활했다.

코로나19 초기엔 코로나 발생 기원이나 치료와 관련된 인포데믹이 주였지만 최근엔 백신 관련 인포데믹이 활개를 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코로나 감염률과 위중증 환자 비율을 낮춘다는 사실은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전 세계 의학 연구 결과로 입증되고 있다. WHO 역시 백신 접종이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 모든 나라의 백신 접종률이 70%에 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가짜 뉴스·음모론 같은 인포데믹은 여전히 백신 접종을 망설이거나 거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모든 나라의 코로나 방역의 골칫거리다. 

최근 우리나라에선 일반인이 아닌 산부인과 의사가 자신이 직접 현미경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속 미생물을 확인했으니 백신 접종을 중단하라는 주장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이 주장을 담은 유튜브 영상은 금지 처분이 내렸지만, SNS를 통해 백신의 위험성을 믿는 사람들, 특히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 사이에서 이런 주장이 공유되면서 백신 불신을 부채질했다.

보다 못해 대한의사협회 자율정화특별위원회가 "해당 회원이 코로나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왜곡된 여론을 조성하고, 대국민 불신을 조장한다"며 이를 바로 잡으려 윤리위원회 제소를 언급하자 백신 속 미생물 주장을 믿는 사람들은 의협에 항의 전화 공세를 퍼부었다. 급기야는 극우 보수정당인 국민혁명당이 기자회견을 열어 "살인백신 강요하는 대한의사협회장은 즉각 사퇴하라"거나 "대한의사협회-백신업체 검은 커넥션을 공개하라"는 거짓 주장과 음모론을 내놓았으며, 의협 회장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발언으로 혐오를 부추기는 사태를 연출했다.

사실 코로나19뿐 아니라 우리는 가짜 뉴스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SNS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하다 보니 검증되지 않은 뉴스가 넘쳐난다. 미디어 리터러시 등 거짓과 사실을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간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건강과 생명과 관련된 인포데믹의 폐해는 심각하다. 잘못된 신념이나 믿음을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누군가를 '혐오의 대상'으로 표적 삼아 확산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는 일이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마음속에 한두 가지 소망을 품게 된다. 개인마다 소원하는 바를 다르겠지만 마스크를 벗고 인원·시간·이동의 제한이 없는 코로나19 이전의 시간을 돌려받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공통된 소망일 것이다. 델타, 오미크론으로 변이를 거듭해 2022년 초반에도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지만, 백신 특허가 완전히 풀려 부자나라처럼 가난한 나라들도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해 더는 변이주가 출현하지 않고, 가격이 싸고 접근성이 현저히 좋은 치료제를 속속 개발해 더 이상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않고 일상을 영위하게 됐다는 소식 말이다. 이와 함께  팬데믹에 기생해 맹위를 떨치던 인포데믹도 코로나와 함께 그 생명력을 다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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