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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0 06:00 (토)
가짜 의학정보 "대한의사협회가 걸러내야"

가짜 의학정보 "대한의사협회가 걸러내야"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1.12.2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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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권 대학원장 "가이드라인 제정...잘못된 건강·의학 정보 차단 정책 필요"
이철주 교수 "신뢰 높은 의료계 역할 중요...정부·학계·시민단체 거버넌스 구축" 제안
의협·민주당 신현영 의원, 20일 '건강정보 인포데믹 문제점과 대응 전략 마련' 토론회

대한의사협회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과 함께 20일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건강정보 인포데믹의 문제점과 대응 전략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대한의사협회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과 함께 20일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건강정보 인포데믹의 문제점과 대응 전략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잘못된 의학 정보나 가짜 뉴스 등이 미디어·인터넷 등을 통해 매우 빠르게 확산되는 인포데믹(infodemic)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의 신뢰도가 높은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의료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가짜 의학 정보의 무분별한 유통을 감시할 수 있도록 의료계가 정부·학회·시민단체와 함께 거버넌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대한의사협회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보건복지위원회)과 함께 20일 온라인 유튜브 채널 KMA TV를 통해 '건강정보 인포데믹의 문제점과 대응 전략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은 '제2의 불가리스 사태를 막으려면: 인포데믹 시대에 근거중심의학의 필요성'을 통해 신생아 돌연사 증후군(SIDS)·탈리도마이드의 비극·개 구충제 펜벤다졸 항암효과 논란·건강기능식품 과장 광고 먹방 유튜버·남양유업 불가리스 사태 등을 '근거중심의학'에 대한 개념과 이해 부족으로 일어난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명승권 대학원장은 "특정 치료 방법이 임상적으로 효능이 있다고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세포·미생물·생물학적 분자 등의 실험실 연구와 동물연구 등을 통해 효능 및 의학적 기전을 확인하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비교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해야 한다"라면서 "인포데믹 시대에 의료인과 언론인은 근거 중심 의학의 개념에 대한 공부와 이해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잘못된 의학정보의 무분별한 유통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TV 건강프로그램, 신문의 건강·의학 관련 기사, 건강·의학 관련 도서에서 제공하는 건강정보에 대한 의학적 근거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도구를 활용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과 검증을 시행하고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라고 밝힌 명 대학원장은 "올바른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잘못된 건강·의학 정보의 생산을 사전에 차단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이철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잘못된 건강·의료 관련 정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전문가의 역할을 중심으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코로나19와 관련된 잘못된 건강정보가 국민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어떠한 사람들이 믿는지, 이러한 거짓 정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 등에 관한 연구 결과와 언론사의 팩트 체크가 거짓 정보를 막는데 효과를 발휘하는지에 관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 교수는 "많은 학자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국민이 많은 정보를 얻어 건강·의학 정보에 대해 의사를 믿지 않는다는 일부 연구 사례를 소개하지만, 한국은 의료인과 의료제도에 대한 신뢰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국민이 잘못된 정보를 접하긴 하나 의사를 믿고 의사와 자주 대화하는 사람들에게는 잘못된 정보로 인한 피해가 적게 나타났다"라면서 "건강·의학 정보의 잘못된 사실이 퍼지는 가운데 의사들의 역할이 압도적으로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 정부·학계·시민단체 등과 연합해 공동 규제 형식의 건강·의학 정보를 감시할 수 있는 인포서벨런스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운영해야 한다"라고 제안한 이 교수는 "거버넌스는 단기적으로는 보건 전문가들이 사실 검증 기관과 협력할 방안을 찾고, 장기적으로 국가와 보건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새로운 의료정보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지정토론에서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은 "전문가 집단에서 적극 개입하고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데 동의한다"라면서도 "의사와 소통하는 사람들은 가짜 정보를 접하더라도 휘둘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의사와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 의사와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의료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선규 질병관리청 만성질환예방과장은 "가짜뉴스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의료 현장에서 말해주는 의료전문가들과 정부가 '원 보이스'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의료전문가와 소통을 통해 정확한 정보와 가짜뉴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해소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신종 감염병은 제한된 정보에서 정책과 전략을 만들어가야 하는 한계적인 상황에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감염병 정보가 변경되기도 한다"라고 지적한 이 과장은 "근거 기반의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했지만, 정보가 변경되는 순간 신뢰가 깨진다. 정보가 바뀔 때도 신뢰성을 갖고 국민과 소통할 수 있도록 더욱 고민하겠다. 국민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질병을 대할 수 있도록 만드는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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