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절반 "다시 시작한다면 현재 전공 선택 안한다"
직업 만족 66.3%···영상 1위…내과·피부과·재활의학과 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의사 10명중 8명 이상이 업무 부담으로 인한 번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만족도는 지난해보다 약간 높아졌지만, 향후 만족도·전망 등은 여전히 부정적 의견이 더 많았다.
의사 전용 지식·정보 공유 서비스 인터엠디(InterMD·www.intermd.co.kr)가 최근 발표한 '2021년 대한민국 의사 직업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의사들은 '만족한다'(45.6%)·'매우 만족한다'(20.7%) 등 총 66.3%가 현재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있었다. 지난해 조사보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2.0%p, '매우 만족한다'는 3.6%p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직업만족도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낮아졌다'(37.8%)·'매우 낮아졌다'(9.9%) 등으로 절반 가까이(47.7%) 만족도가 낮아졌다고 답했다.
향후 5년 뒤 직업만족도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55.9%), '비슷할 것'(30.3%), '올라갈 것'(13.8%) 순이었다.
의사들의 평균 진료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3∼5분'(45.1%)이 가장 많았으며, '5∼10분'(26.5%), '3분 이내'(16.9%), '10분 이상'(11.5%) 등이 뒤를 이었다.
의사 과정을 다시 시작한다면 현재의 전공과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아니오'(50.2%)가 절반을 넘었다.
지난해에 이어 가장 선호하는 전문과는 '영상의학과'(16.9%)를 꼽았으며, '내과'(15.4%)·'피부과'(11.4%)·'재활의학과'(10.4%) 등을 선호했다.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영상검사 건수가 급증하면서 영상의학과 전문의에 대한 니즈가 커진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의사 절대 다수(82.5%)가 '번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번아웃의 원인으로는 '많은 환자 수'(16.4%), '악화되어 가고 있는 의료 환경'(14.6%), '야간·공휴일 근무'(12.0%), '많은 행정 업무'(10.6%), '증가하는 환자 요구사항'(10.4%) 등을 꼽았으며, 번아웃 증상으로 '피로'(19.5%)·'의욕저하'(13.0%)·'무기력증'(12.4%) 등을 주로 느끼고 있었다.
번아웃 증상 해소 방안으로는 '취미 생활'(29.3%)·'수면'(19.0%)·'가족·친구와의 대화'(17.4%)·'여행'(16.4%) 등이었다.
병원 운영 상황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 인식(32.5%)이 높았지만, '긍정적'(25.6%) 답변은 지난해(10.8%)보다 큰 폭으로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개원의들이 병원 운영 상황에 느끼는 정도는 '보통'(39.4%)·'긍정적'(25.6%)·'부정적'(23.1%)·'매우 부정적'(9.4%)·'매우 긍정적'(2.5%)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1월 23∼25일 일반의·전문의 1000명을 대상으로 내적 직무만족, 조직관련 직무만족, 일과 생활의 균형성, 정책 시사 등 총 4개 분야 28개 질문항목을 대상으로 진행했다(95% 신뢰수준 표본오차 ±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