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3일 18세 이하 청소년·60세 이상 고령층 '집중 공략'
손영래 반장 "고령층 추가접종 독려...아동·청소년 이용시설 방역 패스 검토"
수도권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이 83.3%를 기록하며 위중증률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방역 당국은 비상조치 등 일반적 방역 전략 수정보다는 확산 중심 집단·연령층에 대한 '집중 공략' 방역 조치를 우선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3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치료 병상 현황을 공개했다.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11일 기준 총 1134병상을 확보하고 있다. 전국 가동률은 69.0%로 348병상의 이용이 가능하다. 수도권은 694병상 중, 83.3%이 차 있는 상태로, 병상 116개가 남아 있다.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기록을 경신하면서, 의료현장에서는 인력 부족 등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코로나19 위험도가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가 성급했다는 판단을 내놓는 한편, 방역 수칙 재강화 필요성을 짚고 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즉시 비상계획 조치까지는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브리핑에서 "현재, 당장 즉시 비상계획을 조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단계적 일상 회복'은 감당할 수 있는 피해를 분산해가며 맞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방역 당국은 아직까지 확진 양상에 대해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상황이 엄중함을 인식, 유행 확산 정도를 파악해 비상조치를 염두에 두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손영래 반장은 "상황이 엄중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들이 계속된다면 어느 정도 방역조치를 강화시키는 부분이나 비상계획을 비롯한 여러 조치들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숙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행 양상이 18세 이하 청소년과 6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유지된다는 점을 짚으며 고령층에 대해서는 추가접종 독려를, 아동·청소년에 대해서는 주로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방역 패스 적용 확대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60세 이상 고령층 추가접종 사전 예약은 22일부터 시작했다. 접종 속도를 높여 11월 말까지는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집단 확진 방지를 위해 당분간 접촉면회도 금지했다. 감염취약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주2회 PCR검사와 함께 신속항원검사를 주5회 실시한다.
손영래 반장은 "현재 유행의 양상이 고령층을 중심으로, 특히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같은 취약시설들을 중심으로 감염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감염 규모에 비해 위중증 환자가 상당히 많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특정 집단, 연령층에 집중된 현 확산세의 특징을 고려, 비상계획 조치 등 지역사회 일반에 대한 조치보다는 18세 이하 청소년과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집중 공략' 방역 조치를 우선적으로 취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들에는 기본적인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손 반장은 "국민들의 자율적인 방역 실천 없이는 단계적 일상 회복을 지켜내기가 어렵다"며 "어렵게 시작한 우리의 소중한 일상 회복 과정이 중단되지 않도록 방역 수칙 준수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준-중환자 병상은 총 503병상을 확보하고 있고, 가동률은 전국 67.8%로 현재 162병상이 남아 있다. 수도권은 61병상이 남아 있다.
감염병 전담 병원은 총 1만 291병상을 확보, 가동률은 전국 66.5%로 3451병상을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은 1076병상이 남아 있다.
생활치료센터는 총 87개소 1만 7265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동률은 전국 59.2%로 7042병상이 남았다. 수도권은 1만 1494병상을 확보하고 있고, 가동률은 69.8%로 3470병상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재택치료를 받고 있는 확진자는 5689명으로 이중 수도권은 5312명, 비수도권은 37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