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8 17:57 (목)
그네와 아이
그네와 아이
  • 주영만 원장(경기·광명 우리내과의원장)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1.11.12 11:4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이에게

아이가 놀이터에서그네를 타고 있다
혼자서는 타지도 못하면서
더 높이 더 높이 밀어 올려달라고 채근한다
높이 올라갔다가
미끄러지듯 내려온다
올라갈 때마다 하하거리며 호호 부르기 시작한다
하하 호호가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저만큼 높이 올라가면
하늘은 아이를 한 번 품에 안았다가 놓아주고
저만큼 높이 올라가면
하늘은 아이를 또 한번 품에 안았다가 놓아주고
이제는 하늘이 아이를 품에 안고서는 다시 놓아주지 않으려는 
저만큼, 그 높이의 수평水平!
하늘과 아이는 한참을 그렇게 밀고 당기는 동안
까르륵까르륵
놀이터 허공에는 동그란 웃음소리들이 한가득 들어찼다

주영만ⓒ의협신문
주영만ⓒ의협신문

 

 

 

 

 

 

 

 

 

▶ 경기 광명 우리내과의원장/<문학사상> 신인상 등단/시집 <노랑나비, 베란다 창틀에 앉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