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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신축기금 5000만원 내놓은 이유

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신축기금 5000만원 내놓은 이유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1.10.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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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한 이사장 "무리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어...새 회관서 의협 리더십 발휘하길"
1968년 창립, 1972년 전문과 인정...코로나19 사태 대응 에크모 특위 구성 적극 지원

김웅한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이사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흉부외과) ⓒ의협신문
김웅한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이사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흉부외과) ⓒ의협신문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가 10월 27일 저녁 대한의사협회 상임이사회에 참석, 회관 신축기금 5000만원을 쾌척했다.

김웅한 대한흉부심장혈외과학회 이사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흉부외과)은 신축 기금을 전달한 자리에서 친구이자 위대한 산악인 박영석 대장과의 사연부터 소개했다. 

박영석 대장은 히말라야 산맥 8000m 이상 14개 봉우리를 비롯해 세계 7대륙 최고봉·극점(남극·북극)을 모두 등반,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 슬램(Adventure Grand Slam)을 달성한 주인공. 

김 이사장은 지난 2008년 12월 22일 장기 이식자와 기증자 10명을 주축으로 결성한 '히말라야 생명나눔 원정대'의 일원으로 히말라야 아일랜드 피크(6189m) 등정에 성공했다. 절친인 박영석 대장이 원정대를 이끌었다. 산악인 박영석은 이후에도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며 산에 올랐다. 2011년 10월 안나푸르나 남벽을 등정하다 신동민·강기석 대원과 함께 실종됐다. 10년이 지났지만 안타깝게도 박영석 대장과 대원들의 시신은 발견하지 못했다.

김 이사장은 "실종 사건이 나기 1년 전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느라 강행군을 하던 그에게 '건강도 생각해야 하지 않나. 더는 무리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만류한 적이 있다. 하지만 박 대장은 '무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산에 오르면서 한 번도 무리하지 않은 적이 없다. 인생 자체가 No pain, no gain 아니냐'고 답했다"라면서 12년 전 기억을 끄집어냈다.

김 이사장은 "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는 다른 큰 학회에 비해 규모와 재정이 넉넉지 않아 사실 5000만원을 기증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의사 회원의 권익을 위해 활동할 수 있는 회관을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 학회 회원들의 바람"이라면서 "의협 집행부가 하루 빨리 새 회관에 들어가 리더십을 더욱더 잘 발휘해 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필수 의협 회장,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김웅한 이사장, 박절현 재정위원장, 박홍준 회관신축추진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 ⓒ의협신문
이필수 의협 회장, 김웅한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이사장, 박철현 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재정위원장, 박홍준 의협회관 신축추진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 ⓒ의협신문

한편, 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회장 전상훈·분당서울대병원)는 코로나19 신종 감염병 팬데믹 사태가 발생하자 학회 산하에 에크모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코로나19 에크모 콘트롤 TFT와 에크모 교육분과(에크모 업그레이드 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중증환자 치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는 총 407대의 에크모 장비를 확보하고 있다. 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에크모 특위가 대한체외순환사협회의 주간 조사를 바탕으로 집계한 에크모 장비 활용 현황을 살펴보면 10월 21일 현재 407대 중 125대를 가동하고 있다. 이중 코로나 중증환자 43명이 에크모 치료를 받고 있다.

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는 1960년대 후반까지 대한외과학회에서 함께 활동하다가 대학병원마다 흉부외과가 일반외과에서 독립하기 시작하자 1968년 5월 18일 가톨릭의대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개최, 대한흉부외과학회로 정식 출범했다. 1972년에는 전문과로 인정을 받았다. 1983년 제6차 아시아 흉부 및 심장혈관학회를, 1996년 제4차 아시아 심장혈관외과학회를 유치하며 학회의 외형을 세계 무대로 넓혔다. 

학회 산하에 ▲법인설립 ▲의료봉사·사회공헌 ▲초음파 ▲선천성심장병 국가데이터베이스구축 ▲대동맥연구 ▲경피적대동맥판막삽입술(TAVI) 대책 TFT ▲코로나19 에크모 특별대책위원회 등 특별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지부로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중부 △호남 △경인 △제주 △여의사회 등이 있다.

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는 11월 4∼6일 서울대 시흥캠퍼스 연수동과 컨벤센센터에서 제53차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추계학술대회는 성인심장·일반흉부·소아 및 중환자·MV & TV·식도·선천성 심장질환·CABG·폐암·AD·Vascular Others·최소침습·HF & others·Arrhythmia·중환자 및 외상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열린다.

갈수록 늘어나는 의료분쟁 예방과 대응을 위해 '의료분쟁'을 주제로 필수교육과 좌담회(의사의 설명의무와 환자의 자기 결정권)도 준비했다. 집중세션으로 11월 5일 'COVID-19 팬데믹 기간 동안 에크모 활용'과 11월 6일 '소아 및 선천성 심장병 수술에서의 치료 재료 공급과 수술 수가 문제'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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