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바다에서
어느 태곳적부터 살아
이제껏 숨 쉬는 너는
탄생과 소멸의 아득한 원점
네 앞에 서면
지구 저쪽으로부터
누군가의 울음소리
끝도 없이 밀려오는데
바다를 휘젓던 큰 고래가
부서진 조개껍질로 다시 태어나는 사이
만남과 이별의 굴레 속을 떠돌며
수천수만의 헤어짐을
홀로 감당하느라 너는
먼 억겁의 시간 뒤에도
그 울음 그치질 못하겠구나
▶강원도 강릉 출생. 서울의대졸. 안과전문의. 2011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천국아파트 등 시집 출간. 2013년 귀향, 강릉솔빛안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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