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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다 모은' 국회 보건의료발전연구회 "보건의료, 정쟁 대상 아니다"
'여·야 다 모은' 국회 보건의료발전연구회 "보건의료, 정쟁 대상 아니다"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1.10.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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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연구회장 "보건의료 관련 단체 없어 충격…늦었지만 '시작'해냈다"
"국민적 필요성·정치적 중립성 중시…의협·병협과도 좋은 정책 기대"
국회 보건의료발전연구회 공식 홈페이지 캡쳐. ⓒ의협신문
국회 보건의료발전연구회 공식 홈페이지 캡쳐. ⓒ의협신문

"보건의료는 정치, 외교, 국방, 경제 등 전 분야에 밀접하게 얽혀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방역 정책으로 당 지지율이 오르내린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국회 내부에는 보건의료 관련 단체가 없었다…이건 아니라고 봤다"

'국회 안에서 보건의료 현안을 논의해보자'는 목표 아래 보건의료전문가, 국회사무처 공무원들이 모였다. 바로 국회의정연수원 주관 '국회 보건의료발전연구회'다.

보건의료발전연구회는 국회사무처 공인 직원연구모임으로, 올해 2월 발족했다. 국회에서 30번째로 공인받은 연구단체로서 보건의료분야 최초 연구회라는 데 의미하는 바가 크다.

정재훈 국회 보건의료발전연구회장(공동 회장/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총무위원장, 수원 아주편한병원장)은 15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국회 내부에 보건의료분야 연구회가 없다는 사실을 접했다. 이건 아니라고 봤다"며 연구회 발족 계기를 밝혔다.

정재훈 회장은 "구성 단계부터 입법인들, 특히 여·야 관계자들을 고루 모으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보건의료분야 연구회가 처음 생기는 것이다 보니 특정 단체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냐, 연구회를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도 있었다"며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만나는 과정을 반복했다. 좋은 취지를 올바로 전달드린 결과, 대부분 함께 하겠다고 해주셨다. 의기투합이 잘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회에는 국회사무처 공무원 18명과 외부 보건의료 전문가 40명 등 총 58명이 참여하고 있다.

<국회 연구회 회원 명단>

권통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보좌관(공동 회장)
이현주 무소속 김홍걸 의원 보좌관(공동 회장)
오기철 더불어민주당 김경만 의원 보좌관
우경식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보좌관
김용성 무소속 김홍걸 의원 비서관
김홍광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 보좌관
윤   위 무소속 전봉민 의원 보좌관
성종호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 보좌관
이진경 무소속 김홍걸 의원실 비서관
안준철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 보좌관
박민우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 보좌관
김병곤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 보좌관
김동욱 더불어민주당 김경만 의원 전 보좌관

특히, 보좌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데 여·야 관계자들이 고루 참여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자문변호사도 양당에서 모두 섭외했다. 특정 단체나 정당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다는 오해를 의식한 전략적 구성으로 해석된다.

이외 민간 위원으로는 대학병원 교수, 병원장, 시민단체 공동대표, 언론인 등으로 직역을 다양화했고, 보건의료전문가 역시 감염내과, 신경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응급의학과, 비뇨기과 등 다양하게 구성하고자 했다.

정재훈 회장은 "보건의료인 외에도 시민단체, 언론인 등 국민 입장에서 의료계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위원들을 함께 구성했다"며 "정치적·특정 이익단체를 위한다는 목적은 전혀 없다. 순수한 보건의료를 위한 연구회"라고 설명했다.

연구회 활동은 정치적인 논쟁이 될 수 있는 주제보다는 국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사안들을 중심으로 진행한다고도 설명했다.

정 회장은 "보건의료 이슈 중에서도 수술실내 CCTV와 같이 정치적으로 휘말릴 수 있는 주제는 다루고 싶지 않다"며 "기존 보건의료 관련 토론회와 달리 국회 내부 직원과 함께 논의를 진행하고, 결론을 입법과정에 반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큰 힘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전했다.

특히 "연구회에서는 두 가지를 고민한다. 먼저 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정책을 고민하자는 것이다. 이것이 언제나 0순위가 돼야 한다. 이와 함께 입법·국정감사 등 국회 시스템을 통해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며 "국회 연구회나 토론회, 세미나, 작은 스터디를 하더라도 특정 과가 아닌 분야별로,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인터뷰 과정에서 의료인이 아닌 국민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특정 단체나 정당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을 거라는 점을 지속 강조했다. 하지만 최초의 국회 내부 보건의료연구모임이라는 점에서, 의료인들이 거는 기대감도 배제할 수 없지 않을까.

정 회장은 "물론 의협이나 병협 등 이익단체들을 배척하진 않을 생각이다. 이익단체라고 해서 항상 단체에만 이익이 되는 입장만 내세우진 않는다"며 "국민과 의료인이 함께 도움이 되는 방향성, 정책이 있다면 함께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방향성 맞는 정책 제안이 온다면 언제나 환영"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번 연구회 출범 자체에 큰 의의를 두고 점차 더 선하고,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정 회장은 "국회 내 연구회는 한 번 인가를 받으면, 폐쇄하지 않는 한 쭉 이어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초석을 다졌다는 것 자체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며 "현장에 의료정책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제대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위원들로 구성됐다. 이에 언젠가 현 회장들이 명예회장이 되고, 지금의 보좌관 위원들이 자문단이 되어가면서 더 많은, 더 선한 영향력을 행할 수 있는 연구회가 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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