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백색 빙상 위의 '스프린터' 김종구 전라북도의사회장
백인백색 빙상 위의 '스프린터' 김종구 전라북도의사회장
  • 정혜미 의협신문 명예기자(가톨릭관동의대 본과3학년) heammee@gmail.com
  • 승인 2021.10.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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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또 다른 세상을 맛볼 수 있는 시간"

 

ⓒ의협신문
 2004년 전국 동계체전에 전북대표로 출전한 김종구 회장. 당시 1000m 은메달, 500m 동메달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2010년 선수 생활은 마쳤지만 지금도 스케이팅을 즐기고 있다. @의협신문

"쇼트트랙 스케이팅은 힘들고 어렵지만, 인내하고 지속하면 신체의 건강과 마음의 행복을 보장해주는 건강보험 이상의 보물입니다."

빙상 위의 스피드를 즐기는 의사, 김종구 전라북도의사회장(김종구 내과의원)은 2004년 전국동계체전에서 김동성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1000m 은메달, 500m 동메달이라는 쾌거를 얻어냈다.  이후 2010년 전라북도 동계체전을 끝으로 일반 선수 생활을 마감했으나, 지금도 매일 오전 6시에 1시간가량 스케이팅을 하고 있다. 

"스케이팅은 하체 단력과 심폐호흡기능 개선에 탁월한 운동이고 그 속도감과 박진감은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1997년 겨울, 개원후 증가된 체중으로 자녀들과 함께 할 운동를 찾게 됐다. 그런 그에게 개원 동기 친구가 쇼트트랙을 추천했다. 어릴 적 덕진 연못에서 탔던 경험으로 쉽게 할 수 있으려니 시작했으나,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빙상 위에서 중심잡기가 힘든 건 기본이고, 꽉 조인 신발로 인한 발의 통증이 심했다. 당황스러웠지만 아이들과 함께 시작한 운동이라 포기하기도 힘들었다.

전국체전을 목표로 삼게 된 계기는 또 다른 이야기이다. 스케이팅에 먼저 입문한 전북대학병원 신경외과 선배가 아주 큰 영향을 줬다.

 "그 분께서 너무 아름답게 잘 타시는 모습에 매료됐고, 전국체전에 참가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돼 저도 목표로 삼고 운동에 전념하게 됐어요."

그렇게 그의 스케이팅 인생이 시작됐다. 매일 3시간씩 땀 흘리며 스케이팅 연습을 했고 그에 대한 결실로 입문한지 7년 만에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얻어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그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기쁨"이라고 회고한다. 주변의 반응 또한 엄청났다. 각 주요일간지에 기사가 실리고, 중앙 KBS, MBC 방송국에 출연했다. 거절했지만 자동차 회사의 CF 섭외도 왔었단다. 

체중 관리 와 아이들과 함께 할 운동 찾아 스케이팅 입문...선배 스케이트 타는 모습에 매료 전국체전 목표 

7년만에 전국체전서 메달 획득...부상으로 어려움 있었지만 지금도 매일 오전 6시면 스케이팅 즐겨 

ⓒ의협신문
김종구 회장은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하던 시절 부상때문에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당시 아내의 걱정이 컸지만 김 회장은 스케이팅 뿐 아니라 배드민턴, 골프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고 있다. ⓒ의협신문

하지만 이런 그의 쇼트트랙 인생에서도 시련은 있었다. 바로 선수들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부상으로 인한 어려움이었다. 특히 쇼트트랙은 몸싸움이 심한 운동이기 때문에 연습이나 경기 도중 부상이 잦은 편이다. 그는 실력이 점점 좋아지는 와중에 좌측 허리 부상을 입었다. 그 뿐만 아니라, 스케이트 신발 한쪽 부분의 마찰이 심해져 인대염이 생기고 우측 발목 안쪽과 뒤쪽에 낭종이 생겼다. 이로 인한 통증으로 상당기간 고통스러워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한다. 

물론 의사로서 스스로 주사를 놓고 치료했으나, 주변의 걱정도 많았다.   특히 아내의 걱정이 컸다. " '다른 사람들이 당신이 미쳤답니다 제발 살살 좀 해요' 라며 아내는 항상 걱정스럽게 조언했어요. 결실을 맺지 못했다면 정말 미친놈으로 그냥 끝났겠죠." 

그의 열정은 스케이팅에서 끝나지 않았다. 현재 전라북도의사회 회장과 대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을 역임하며 회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2010년에 결성된 전북 의사 밴드 그룹인 '닥터스'에서 기타를 맡아 매년 정기공연과 더불어 한 해 10회 정도의 공연을 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공연을 못하게 된 요즘은 드럼 연습을 시작했다. 이 뿐 아니라, 주말에 배드민턴을 즐긴 지 15년 가까우며 골프도 종종 즐긴다.

"취미는 또 다른 세상을 맛 볼 수 있는 시간이며 피안의 세계입니다."

김종구 회장의 취미예찬론이다. 다양한 취미를 즐기고 유지해오는 그는 취미를 즐기는 데 가장 중요한 점은 조급한 마음을 비우고 여유를 가지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취미나 배움에 있어서 어려움이 생기는 시기가  오는데 이 때 포기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계속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더 발전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또한 스케이팅에 관심이 있다면 주위의 가까운 실내 아이스 링크에 방문해 동호회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잘 안내 받으면 자신의 수준에 맞춰 어렵지 않게 스케이팅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하니, 올 겨울 취미 생활로 스케이팅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종구 회장은 인생은 한번 뿐이라며  용기를 내보라고 독려했다.

"한 번 뿐인 인생 주저하지 마십시오. 그 무엇이든 도전하세요. 그리고 역경을 이겨낸 그 너머에 행복과 기쁨을 성취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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