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그 시작과 끝은 '의료체계 전면 리모델링'
'위드코로나' 그 시작과 끝은 '의료체계 전면 리모델링'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1.10.0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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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 의원·병원 외래 진단·경증 치료 등 점진적 개혁 필요
생활치료센터 역할 축소, 진단·치료 통합 제안도 나와
政 "재택관리, 일차의료 결합·지역 격차 관리 수반돼야"
이재갑 한림의대 교수(감염내과). (출처=보건복지부 토론회 유튜브 화면 캡쳐) ⓒ의협신문
이재갑 한림의대 교수(감염내과). (출처=중앙사고수습본부 토론회 유튜브 화면 캡쳐) ⓒ의협신문

단계적 일상회복, 일명 '위드코로나'로 가기 위해서는 현행 의료체계에 대한 정비와 개혁이 우선돼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방역 전략 수정을 예고한 시기가 도래한 만큼, 이제는 국민들에게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재갑 한림의대 교수(감염내과)는 1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주최한 '단계적 일상회복 관련 공개토론회'에서 현행 코로나19 의료체계를 진단하고, 위드코로나로 가기 위한 의료체계 정비 방안을 제안했다.

이재갑 교수는 "위드코로나 전략은 의료체계 감당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지점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은 의료체계 개편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짚었다.

의료체계 개편 방안으로, 먼저 분리돼 있는 진단과 치료를 통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현재는 선별진료소에서 대부분의 진단이 이뤄지고, 중증도에 따라 생활치료센터·감염병 전담병원·전담병상 등에서 각각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유용한 방식으로, 이제는 분리 구조를 합쳐야 한다고 짚은 것.

이재갑 교수는 "위드코로나로 가기 위해서는 기존 의료체계 안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진료·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의원과 병원 외래에서 진단과 함께 경증 환자 치료가 가능한 구조로 점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리모델링을 통해 1년 내 의원·병원급에서 호흡기 환자를 볼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의대 교수 발표자료 중 일부. (의료체계정비 전략 제안) ⓒ의협신문
이재갑 한림의대 교수 발표자료 중 일부. (의료체계정비 전략 제안) ⓒ의협신문

과도기적 시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관으로는 호흡기전담클리닉을 꼽았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은 9월 8일 기준, 총 516개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현재는 선별진료소 진단 역할에 일부 해열제 처방 등 보조적 역할에 그치고 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치료제 등이 충분히 공급된다면, 클리닉에서 주사제 투여를 하거나 확진자가 검사 후 자택에서 확진 통보를 받았을 때 경구치료제를 배송하는 등 중간단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생활치료센터의 역할 역시 점차 축소해야 한다고 봤다.

이 교수는 "그간 생활치료센터는 병실부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모든 환자를 격리해 치료하다 보니, 의료체계에 부담이 됐다. 병상 부족의 덫이 된 셈"이라며 "재택치료를 활성화해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여건이 어려운 경우에만 치료센터로 가는 방식으로 축소해가야 한다. 재택치료가 일반화돼야 중증환자 중심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택치료 기본으로 가기 위한 방안으로는 호흡기전담클리닉과 위탁의료기관을 활용한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확립과 함께 재택치료 시 중증환자의 신속한 전원체계 마련, 확진환자가 집에 있어도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 확립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일반 의료기관 역시 코로나19 환자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용납시켜야 한다"면서 "모든 종합병원, 병원들이 환자를 돌볼 수 있는 환경이 돼야만 확진자 급증 상황이나 추후 또 다른 팬데믹 상황에서도 의료체계 안에서 대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재택치료 중심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역별 격차가 없도록 시·군·구, 광역 단위의 관리시스템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태호 전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수도권의 경우 중증도분류가 비교적 명확하다. 이에, 환자의 3분의 2 정도가 생활치료센터로 가고 있다"며 "반면 비수도권의 경우, 지역마다 분류를 달리하고 있는 것 같다. 실제 (비수도권)환자 42%만이 치료센터로 가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하기 위해서는 시·군·구 단위로 입원을 하고, 광역단위에서 중환자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 내 관리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일차의료가 결합된 재택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지역별 격차가 없는 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위드코로나와 관련, 구체적 로드맵이 나오지 않아 예측이나 대비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방역당국은 앞서 브리핑 등을 통해 10월 말에서 11월 초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방역 전략 수정을 예고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 것.

김윤 서울의대 교수(예방의학과)는 "정부가 언급한 10월 말 등의 시기가 공표를 말하는 것인지, 합의 시작을 말하는 것인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재갑 교수 역시 "10월 말부터 한다는 입장은 나왔는데, 어떤 방식인지 공개가 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로드맵이 보이지 않아,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제는 로드맵 제시와 함께 어떤 것이 목표인지를 명확히 제시해줘야 한다. 그래야 이를 대비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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