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류마티스학회·환우회 설문조사 "코로나19, 질병 관리 부정적 영향"
코로나19가 류마티스 환자의 질병 관리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류마티스 전문의 상당수가 코로나19 이후 환자가 예정된 진료를 기피하는 상황을 겪었고, 이로 인해 환자가 적절한 치료 기회를 놓치거나, 그로 인해 질환이 악화되는 사례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사실은 대한류마티스학회가 류미타스질환 관련 환우회와 함께 진행한 '류마티스 환자 및 의사의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확인됐다.
조사는 지난 6월 15일부터 8월 20일까지 대한류마티스학회 소속 의료진이 있는 전국 20개 의료기관과 6개 류마티스 질환 환우회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류마티스 전문의 122명과 환자 913명이 참여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류마티스 환자 상당수는 코로나19로 인해 건강 문제가 악화됐다고 느끼거나,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이 자신의 건강 문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설문에 응답한 환자 10명 중 6명(60%)은 매우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표해, 그렇지 않다는 답변을 압도했다.
코로나19가 실제 자신의 진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도, 응답 환자 28%는 자신이 받고 있는 치료가 중단되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우려되며, 20%는 실제로 자신이 건강이 나빠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응답 환자의 16%는 진료를 미루거나 복용하던 약물을 스스로 중단한 적이 있으며, 14%는 응급실 진료 이용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류마티스 환자들은 면역 이상과 염증 반응을 조절하기 위해 다양한 면역조절제와 항염증약제를 투약한다.
이러한 약제들의 중단이나 용량 변경은 류마티스 질환 및 신체 기능의 갑작스러운 악화를 초래할 수 있어 반드시 관절류마티스내과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해야 하나,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환자들이 임의적으로 진료나 투약을 중단하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의사들이 전하는 실제 진료현장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류마티스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 10명 중 9명(86%)가 코로나19 이후 환자가 예정된 진료를 기피하거나 약을 자의적으로 조절하는 상황을 겪은 일이 있다고 답했다.
환자가 적절한 치료 기회를 놓치거나 다른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게 된 적이 있다는 응답도 57%, 코로나 방역 등의 이유로 환자 진료 일정을 변경해야 했다는 답도 42%로 높게 나왔다.
특히 응답자의 응답 전문의의 16%는 코로나19로 인해 환자가 진료 또는 치료기회를 놓치면서 환자의 류마티스 질환이 악화된 사례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최병용 대한류마티스학회 의료정책간사(서울의료원 류마티스내과장)은 "코로나19가 류마티스 환자의 질병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환자의 건강 문제나 경제적 부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