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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 5억원' 초고가 항암제 '킴리아' 급여, 고민 깊은 정부  
'원샷 5억원' 초고가 항암제 '킴리아' 급여, 고민 깊은 정부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1.08.3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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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환우회 "환자에겐 생명줄...조속한 급여등재 추진" 요구
보건복지부 "RSA 적용방안 및 재정영향 등 면밀한 검토 필요"
한국노바티스 '킴리아'
한국노바티스 '킴리아'

한국노바티스의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T 치료제 '킴리아' 보험 적용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말기암 환자들은 '최후의 희망'이라며 조속한 급여 적용을 요구하고 있으나, 비용이 워낙 고가라 건강보험 재정에 미칠 영향이 큰데다, 향후 줄줄이 이어질 이른바 초고가 첨단신약 급여 작업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백혈병환우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 안건 상정을 앞두고 31일 성명을 내어 "킴리아를 오는 1일 개최 예정인 암질환심의위원회에 상정, 통과시켜 신속하게 건강보험 등재 절차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킴리아는 환자 맞춤형 유전자 치료제를 표방하고 있다. 

환자로부터 채취한 면역세포(T세포) 표면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할 수 있도록 유전정보를 도입한 후 환자의 몸에 재주입하는 방식으로, 다른 약제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재발성·불응성 혈액암 환자에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는데, 그 비용이 미국 기준 환자 1인당 46만달러, 우리 돈으로 5억원을 훌쩍 넘긴다. 

백혈병환우회는 "말기 백혈병·림프종 환자에게 킴리아 건강보험 등재는 생명줄과 같다"며 "느린 건강보험 등재는 킴리아 치료를 간절히 기다리는 말기암 환자들의 생명줄을 끊는 것과 다름 없는 비인권적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킴리아는 최초의 CAR-T 치료제이며, 앞으로 등재될 이들 치료제의 약값이나 건강보험 등재 절차의 시청각적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정부와 제약사는 각각 합리적인 재정 투입 방안과 적극적인 재정 분담 방안을 마련해 신속한 건강보험 등재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보건당국의 고민은 깊다. 건보 급여를 통해 환자의 의약품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명제가 존재하나, 비용이 워낙 고가라 보험재정 영향을 고민치 않을 수 없다. 

킴리아를 넘어, 연이어 등장하고 있는 이른바 초고가 첨단신약 급여작업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신중한 입장이다. 

보건복지부는 31일 킴리아 보험적용과 관련, 강기윤 의원실에 제출한 서면답변서를 통해 "CAR-T 치료제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1회 투여 및 초기에 수억원의 보험재정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상적 특성에 따른 위험분담제(RSA) 적용방안과 재정영향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CAR-T 치료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보건복지부는 "CAR-T 치료제에 대한 말기 혈액암 환자들의 접근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항암제 급여는 통상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 및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의결, 제약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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