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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혈전증 검사 거부 논란, 질병청 "지침 따른 것"...그런데?

모더나 혈전증 검사 거부 논란, 질병청 "지침 따른 것"...그런데?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1.08.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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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역학조사관 "3차례 검사 요청했지만 거절됐다"
mRNA 백신은 기준에 맞지 않아…화이자 3건은 포함?

[그래픽=윤세호기자] ⓒ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 기자] ⓒ의협신문

최근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뒤 혈전증 증상이 나타났지만 백신 종류를 이유로 혈전증 검사가 거부된 사례가 논란이 되자 방역당국이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인 화이자의 경우 3건의 검사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사례는 제주도에서 발생한 것으로 7월 26일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은 20대가 희귀 혈전증 증상으로 7월 31일 병원 이송 및 수술을 받은 뒤, 8월 5일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항체검사(PF4 ELISA)를 의뢰했지만 질병관리청에 의해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사례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묻는 본지 질의에 대해 "현재 발생한 건에 대해 (검사)의뢰는 받았지만, 지침에 의해서 일단은 (진행)했었다"며 추후 전문가와 리뷰해 다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희귀 혈전증 증세의 경우,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 백신에서 주로 나오는 것으로 보고된다. 그런데 이번 사례의 경우 mRNA 방식의 모더나 백신으로, 관련 검사 지침이 없었기에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안성배 제주특별자치도 역학조사관은 10일 오전 온라인 합동 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에 검사 요청을 총 세 차례 했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요청에서 모더나 백신 접종자였다는 이유로 검체 접수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세 번째 요청에서 혈액응고자문단의 의견을 들어보니 검사가 필요 없다는 회신을 받아 검체 검사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은희 반장은 "혈소판 감소 혈전증이 이슈가 되고, 우리나라에서 혈소판 감소 혈전증의 진단 체계를 구축한 게 5월이었다. 그 때 네 가지의 기준으로 지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검사 기준 네 가지는, 의뢰할 때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즉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을 접종한 후 4일∼28일 내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 그리고 ▲혈소판 수가 150 x 103/uL(150 x 109/L)미만인 경우 ▲혈액검사에서 D-dimer 상승한 경우 ▲영상검사(CT 또는 MRI 등)에서 혈전 또는 출혈이 확인된 경우다.

방역당국은 위 네 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경우,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항체검사(PF4 ELISA)를 의뢰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조은희 반장은 "제주에서 발생한 사례의 경우, 먼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가 아닌 mRNA 백신이었고, 처음 의뢰했을 당시 혈소판 수치가 정상 이상의 수치였다"며 "이에 자세한 내용이 현재 역학조사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서 mRNA 백신 역시 적지만 PF4 검사를 의뢰한 경우가 있었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5월부터 현재까지 PF4검사를 의뢰한 건수는 지난주 기준 총 103건이었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가 92건, 얀센 백신은 8건이었다. 나머지 3건의 경우는 이번 사례처럼 mRNA백신이었다.

조은희 반장은 "화이자에 관한 경우도 mRNA백신이지만 혈소판이 150 이하인 경우, 아주 특이한 혈전 부위에 생겼을 때 혈전 전문가와 논의해 3건 정도가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아직 신속대응팀에서 (이번 사례에 대한)모든 자료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리가 되면 피해조사반을 통해 전체적으로 정리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해당 사례의 심층역학조사가 완료되는 즉시, 혈전이상반응과 백신의 인과성 여부 검토를 위해 마련된 코로나19 혈액응고전문가 자문단의 의견을 구하고,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에서 인과성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두어, 지속적으로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조사 및 감시체계를 수정·보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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