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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약 대상자, 잔여백신 명단 활용 "너무 힘들다"…왜?
사전예약 대상자, 잔여백신 명단 활용 "너무 힘들다"…왜?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1.08.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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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연락 후 '대상자 삭제' 절차 번거로워…政, 개선 가능성 언급
9일부터 '만18세∼49세' 대상자 광범위 "폐기량 최소화 취지 살려야"
잔여백신 지침 "너무 헷갈려"…최신 정보가 궁금하다면?
지난 5월 27일부터 민간 병의원 위탁의료기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됐다.  [사진=김선경기자]ⓒ의협신문
지난 5월 27일부터 민간 병의원 위탁의료기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됐다.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위탁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다시 붙고 있는 가운데, 번거로운 잔여백신 활용 지침에 대한 현장 불만이 나오고 있다. 바로 '사전예약 대상자'의 잔여백신 접종 절차 때문이다.

현행 지침에 따르면, 연령대별 및 우선접종에 포함된 사전예약 대상자가 잔여백신을 접종받기를 원할 때, 관할 보건소에 연락한 뒤 연령대별 및 우선접종 대상자 명단에서 삭제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전산프로그램을 통해 '관계부처로부터 인적정보를 받은 대상자입니다'라는 안내 메시지가 뜨면서 등록이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위탁의료기관에서 직접 보건소에 연락해 대상자 명단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

이런 번거로운 절차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백신접종 사업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나왔다. 더불어 다음 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하는 대상 연령층이 가장 광범위하다보니, 불만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잔여백신 활용이 너무 어려워질 것 같다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백신접종 대상자 연령층이 50대, 60대 등 한정적이었다. 그런데 8월 9일부터는 만18세∼만49세 연령층이 사전예약 대상자다.

위탁의료기관에 참여 중이라고 밝힌 A의사는 유명 D의료커뮤니티에서 "다음 주부터 만18세∼만49세에 대한 사전예약이 진행되는데, 잔여백신은 거의 활용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보건소에 연락해 우선접종 등에 포함된 사전예약 대상자 명단을 삭제하면 등록이 가능하지만, 보건소와 연락이 잘되지 않는다는 문제도 짚었다. 이럴 경우 활용하지 못한 잔여백신은 자동적으로 폐기할 수밖에 없다는 한탄도 나온다.

B의사는 "잔여백신 지침이 자주 바뀌면서 따라가기도 벅차다"면서 "지침을 충실히 따르려고 해도 4차 대유행 이후, 보건소에서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 하루종일 전화기만 붙들고 있을 상황도 아니다"라고 답답해 했다.

D의료커뮤니티에 올라온 댓글에는 "사실상 다음 주부터는 잔여백신은 거의 폐기해야 할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 해결책이 정말 없는 것인가?", "현장의 상황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효율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의협에서 협상해줬으면 좋겠다" 등 불편과 걱정에 동조하는 의료인이 많았다.

C내과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잔여백신의 취지가 폐기량을 최소화하자는 건데, (사전예약 대상자에 대한 잔여백신 활용 등록이) 시스템상으로 처리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범위한 연령층, 그것도 잔여백신 적극 활용 연령층이 이번 대상자다. 이들이 잔여백신을 접종받겠다고 위탁의료기관 찾을 때 일일이 보건소에 연락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 골치가 아프다. 다음 주 폐기량이 대거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잔여백신 문제와 관련, 위탁의료기관에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지만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협은 질병관리청과 매주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전문가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짚은 것이다.

민양기 의협 의무이사는 "잔여백신에 대한 위탁의료기관 자율성 부여 문제는 사업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자율성 부여 문제는 매번 회의 때마다 얘기하고 있다. 지난주 수요일에도 회의를 진행했다"며 "그중에서도 사전예약 대상자의 잔여백신 활용을 쉽게 개선해야 한다고 지속해서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개선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해당 시스템에 대한 본지의 질의에 "잔여 백신 접종의 불편 사항과 관련해 의견을 수렴하는 등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변경사항은 추후에 별도로 보도자료 등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라고 답변, 개선 가능성을 내비쳤다.


잔여백신 지침 "너무 헷갈려"…최신 정보가 궁금하다면?

계속 바뀌는 지침으로 인해, 잔여백신 최신 버전을 알고 싶다는 반응도 많다.

가장 최근 '잔여백신 접종' 지침이 나온 부분은 7월 2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안내한 '50∼59세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지침'에서다.

이 지침에 따르면, 7월 26일부터 8월 28일 사전예약된 50대 대상자가 접종을 받는데, 이때 개봉된 잔여백신은 사전예약자 이외 대상자에게도 접종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구체적인 잔여백신 지침은 이렇다.

당일 최종 바이알 개봉 후 발생하는 잔여량은 예방접종시스템에 등록할 수 있는데, 이때 카카오나 네이버 등 SNS 당일신속 예약서비스를 통한 예약·접종을 권고한다. 1일 등록 가능 횟수는 3회까지로, 모더나는 11명, 화이자는 6명까지 등록할 수 있다.

모더나를 예로 들면, 1일 1회차에 11명분을 등록하는 것, 1일 1회차 5명분과 2회차 6명분을 등록하는 것까지 가능하다는 얘기다.

여기서 SNS 등록 후에도 잔여분이 남았을 경우에는 의료기관 자체 예비명단을 활용할 수 있다. 대상 연령 역시 무관하다. 다만, 추진단은 가급적 만 60세 이상 및 만성질환자를 우선순위로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잔여백신으로 1차 접종한 대상자는 추후 해당 접종기관에서 2차 접종이 자동으로 예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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