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21:36 (금)
메타버스와 의학교육의 '심상치 않은' 만남
메타버스와 의학교육의 '심상치 않은' 만남
  • 김대영 (주)케이엑스알랩 대표 choisw@kma.org
  • 승인 2021.08.04 17:34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대영 대표ⓒ의협신문
김대영 대표ⓒ의협신문

100% 가상으로 된 공간을 현실과 융합해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메타버스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순수 가상공간에서 벌어지는 행위라도 현실과 상호 연결이 되도록 하는 것이 현재의 메타버스 개발 트렌드이다.

이런 메타버스 기술과 의료가 활발하게 융합하고 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은 산하 MRC WIMM전산생물학센터AVI그룹은 메타버스 콘텐츠를 이용해 초음파와 CT, MRI, 현미경과 함께 작동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뇌졸중 환자 치료에 적용했다. 

미국의 Labster라는 회사는 메타버스 상의 시뮬레이션 형태로 실습 도구를 제공한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과 하버드, MIT, 스탠퍼드, 버클리, 홍콩대학 등 유명 대학이 주 고객이다.

이 대학들은 시뮬레이션으로 외과 수술 실습과 체내 성분결합 등을 경험한다. 특히 창립자가 하버드 의대 생명공학 전공이라 교육 분야 시뮬레이션이 잘돼있다. EU는 물론 싱가포르와 중국, 일본 등의 아시아권 나라도 메타버스와 의학을 융합해 시뮬레이션과 연구, 교육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해외 의학계가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이유로는 의사와 환자 모두가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편리함과 다양성에서 찾을 수 있다. 그 편리함과 다양성은 메타버스의 특징에서 비롯되며, 이는 공간의 확장성과 무한성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도구들을 의미한다.

첫째 실수에 대한 부담이 없다. 수술 실습에 필요한 실습재료는 대부분 일회성이며 매우 비싼 가격이다. 메타버스는 반복 재생으로서 이런 경제적 부담을 없애준다. 또한, 절개수술이나 방사선, 화학재료를 다루어야 하는 실습은 실습자의 실수에 따라 입을 수 있는 상해에 대한 부담이 없다.

이런 특징 때문에 영국의 옥스퍼드가 생의학과 중개 의학에 메타버스를 활용하며 Medical Realities 등 전문업체들이 실습도구를 개발 중이다. 필자 역시 안전하고 부담없는 실습교재로서 활용성이 뛰어나다고 판단하기에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둘째 사용자 환경 인터페이스가 무한공간에서 제공된다. PMC가 2020년 3월 30일에 발표한 'Extended Reality in Medical'에서도 인터페이스에 대해 '물리적 접촉을 해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임상 개입 및 절차 중 중요한 문제를 해결한다'라고 명시돼 있듯 메타버스가 제공하는 인터페이스는 의학계 이슈가 되고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과 토론토, 앨러바마 대학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시뮬레이션으로 교육을 하는데, 교수의 학생 행동에 대한 지도가 메타버스 시뮬레이션 안에서 이뤄진다. 특히 메타버스의 여러 컨트롤 방식은 필자도 꾸준히 연구하고 개발하는 분야로 해부학과 심장학 등에서 고민하던 부분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다.

셋째 입체적인 학습도 가능하다. 메타버스의 미디어 측면을 활용한다면 원격으로 행사에 참석할 수 있고, 반복하여 재생할 수도 있다. 행사와 실습을 병행할 수도 있다. 메타버스의 그래픽은 실제보다 거부감이 덜하며 더욱 명확한 가시성을 지닌다.

3차원 그래픽이 X-Ray나 MRI 등의 필름과 내시경 영상 등 2차원 미디어보다 전달 효과가 뛰어난 것은 언급할 필요도 없다. 입체적인 그래픽과 상호작용으로 더욱 명확한 전달과 학습이 가능하다.

이런 점을 알기에 선진국은 의료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고, 활용에 대한 성과도 발표된다.

메타버스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현실에서 확장된 공간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공되는 인터페이스와 미디어가 추가되는 것일 뿐이다. 시간이 흐르는 만큼 메타버스도 발전하고 있다. '의학에서의 혼합 및 증강현실(CRC Press; 2018.)'이라는 책에서처럼 메타버스 상의 인적 데이터를 볼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을 얘기했다. 우리는 메타버스가 사람의 생활에 깊숙이 들어가서 여러 스마트기기와 연동돼 사용자의 편의를 제공하는 시대의 흐름을 인지하고 있다. 물결이 점점 빨라지는 시대를 대비하고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현시대에서 도태되지 않는 현명함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를 비롯해 대한민국의 메타버스 개발 역량은 이미 충분하다. 세계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의학이 메타버스를 활용해 세계 의학을 선도하는 날을 기대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