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30 06:00 (토)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고령환자도 효과 좋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고령환자도 효과 좋아
  • 김영숙 기자 kimys@doctorsnews.co.kr
  • 승인 2021.07.20 11:5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장기이식연구단 데이터 기반 신장이식 결과 분석
뇌사기증자 신장이식에 비해 신장 수명 차이 없고 환자생존율 높아
ⓒ의협신문
 (왼쪽) 세 그룹 간 이식 후, 이식신장 기능을 비교한 결과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혈액형 적합 신장이식에 비해 다소 낮았으나 뇌사기증자 신장이식 보다 높게 나타났다. (오른쪽) 이식 후, 환자의 연간 생존율은 혈액형 적합 신장이식과 부적합 신장이식 간 큰 차이가 없었고 뇌사기증자 신장이식보다 높게 나타났다.ⓒ의협신문

60세 이상 말기신부전 환자에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과 뇌사기증자 신장이식을 비교한 결과 이식 신장의 수명 차이는 없고 이식 후 환자 생존율은 더 높은 것으로 밝혀져 뇌사기증자의 신장을 이식받기 위해 오랜 시간 대기해야 했던 환자들에게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허규하 교수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김덕기 교수팀은 고령의 말기신부전 환자에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뇌사기증자 신장이식과 비교해 이식 후 이식 신장의 수명은 차이가 없고 이식 후 환자 생존율이 더 높다고 밝혔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평균수명의 증가로 60세 이상의 고령 말기신부전 환자의 수가 증가하면서 투석을 받는 고령의 환자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말기신부전 환자가 질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장이식이 필수적이지만 공여자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신장이식을 받기는 쉽지 않다. 가족 중 적합한 기증자가 없으면 뇌사기증자로부터 신장이식을 받을 수 있으나 등록 후 이식까지 평균 대기 기간이 약 7년 정도가 소요된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한국장기이식연구단(KOTRY)의 데이터를 이용해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신장이식을 받은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 634명을 분석했다.  혈액형 부적합 생존기증자 신장이식(80명)의 이식 후 결과를 혈액형 적합 생존기증자 신장이식(222명) 및 뇌사기증자 신장이식(332명)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후 거부반응 빈도는 혈액형 적합 및 뇌사기증자 신장이식과 비교해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식 신장의 기능의 경우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혈액형 적합 신장이식에 비해 다소 낮았으나 뇌사기증자 신장이식과 비교해선 높게 나타났다.

이식 신장의 수명은 세 그룹 간 차이가 없었고 이식 후 환자의 연간 사망률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0.5%)이 혈액형 적합 신장이식(0.3%)과 큰 차이가 없었고 뇌사기증자 신장이식(1.5%) 보다 낮게 나타났다. 

허규하 교수는 "고령 말기신부전 환자가 혈액형이 맞지 않는 생존기증자가 있을 때 뇌사기증자 신장이식을 기다리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혈장교환술 등의 처치 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시행 받는 것이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식분야 국제학술지 'Transplant International (IF 3.782)' 최신호에 게재됐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